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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결못남’, 30대 한국형 여피족의 탄생을 알리다

입력 : 2009-08-05 10:37:47 수정 : 2009-08-05 10: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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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여피족의 탄생을 알리다.’

 KBS 2TV 월화극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가 지난 4일 방송을 끝으로 아쉬움 속에 종영했다.

 ‘결못남’은 지진희, 엄정화, 양정아 등이 연기한 30대 전문직 독신남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미드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처럼 30대인 주인공들의 노골적인 성생활이나 사랑, 그리고 쇼핑 행태 등을 다룬 작품은 아니었지만 한국적 지형에 걸맞은 30대 여피족들의 삶과 사랑을 코믹하고 가볍게 그려냈다. 물론 일본 원작 드라마를 새롭게 리메이크했지만 내용은 한국적이었다.

 주인공인 건축사무소 소장 조재희(지진희)는 원작과 달리 한국적인 남성상을 구현해내 여성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원작의 주인공은 마초적인 캐릭터였다면 조재희는 마음도 여리고 꿈도 낭만적이지만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복합적인 역할이었다. 지진희는 자신만의 목소리 톤을 역으로 이용해 신선한 인물을 창조해냈다.

 드라마에서 외과의사 장문정 역을 연기한 엄정화 역시 한층 완숙한 여성미를 보여주면서 지진희와 절묘한 연기 호흡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강한 흥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방송은 30대 독신남녀들의 색다른 결혼관을 선보이기도 했다. 4일 방송분에서 조재희와 장문정은 결혼이라는 상투적인 결말을 향해 나가는 듯했지만 결국 아기를 가질 것이냐 말 것이냐는 문제로 틀어져버리고 만다. 일주일 간 서로 연락을 끊은 두 사람은 결국 조재희가 장문정을 찾아가 사과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조재희는 ‘도대체 애를 가져야 할 이유가 뭐냐’는 말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달라진 30대들의 결혼관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결못남’은 전문직에 종사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30대 여피족의 한국형 캐릭터들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편, 시청률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결못남’의 마지막 방송은 전국 시청률 8.1%를 기록했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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