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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리메이크 전도연 캐스팅… 김수현 작가는 하차

입력 : 2009-11-02 02:59:01 수정 : 2009-11-02 02: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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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사의 걸작 ‘하녀’를 리메이크 하는 작업이 순탄하지 않다.

영화는 ‘칸의 여왕’ 전도연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1년여의 공백을 깨고 복귀작을 결정했다. 1960년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것이다. 원작 ‘하녀’는 불륜과 살인, 비틀린 욕망이 불러온 중산층 가정의 파국과 몰락을 그린 작품으로 파격적인 스토리 속에 에로티시즘이 담겨 있다. 2007년에는 이 작품에 반한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지원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이 영화를 디지털로 복원,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하녀’는 영화의 5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의미가 크다.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영화사 미로비젼이 진행한다. 고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과 리메이크에 대한 협의를 마쳤고, 삼고초려 끝에 김수현 작가를 초빙했다. ‘부모님 전상서’ ‘엄마가 뿔났다’ 등 인기드라마들을 만들어낸 김 작가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1992년 ‘눈꽃’이후 17년만이다. 영화는 최초 연출자로 내정된 김진아 감독 대신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의 임상수 감독을 연출자로 결정했다.

그런데 작가와 감독 사이에 갈등이 생긴 것이다. 최근 김수현 작가는 작품에서 손을 뗐다고 밝혔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시나리오를 회수했다. 임상수 감독이 내 시나리오를 99% 개작했기 때문이다”고 알렸다. 임 감독이 사과의 의사표시를 했다고 하지만, 김 작가는 “사과 필요 없고 야단칠 의욕도 없고 용서할 수 없다”고 답장을 보냈다는 등 단단히 뿔이 난 분위기다.

여하튼 전도연의 캐스팅을 확정한 ‘하녀’는 나머지 주조연의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올해 말 크랭크 인 할 예정이다. 내홍이 많았던 작품인 만큼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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