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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바람-wish’, ‘남자들의 세계’ 뜨거운 감동 선사

입력 : 2009-11-19 09:56:45 수정 : 2009-11-19 09: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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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 남고 배경 사춘기 남자들의 성장기
다큐형식 무명배우 실감 연기 리얼리티 더해
방황속 성장 父子의 정 울컥… 결국 가족으로
최소한 남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바람-wish’(감독 이성한)는 남자들의 성장기다. 주인공 정우가 실제 경험했다는 영화의 스토리는 고등학교를 다닌 남자라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실감난다. 영화에서 표현한 그대로 남자 고등학교는 약육강식, 정글의 세계다. 힘 있는 자가 지배한다. 그리고 강력한 서열 사회다. 선도부와 복학생, 그리고 폭력서클이 아우러진 남자들의 조직도는 치열하게 부딪치고 대립한다.

과거 비슷한 소재로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를 만들어냈다.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등 스타들이 출연한 ‘말죽거리 잔혹사’는 강한 이소룡 액션이 가미된 매혹적인 청춘 물로 포장돼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바람-wish’는 소박한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비록 스타급 배우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만큼 리얼리티는 높아진다. 무명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는 영화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역시 픽션보다 논픽션이 훨씬 흥미롭다. 영화는 실화가 줄 수 있는 단조로움을 피해가기 위해 적제적소에 내레이션을 삽입한다. 

주인공 짱구(정우)는 생각이 많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상황을 마주칠 때마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독백한다. 겉으로는 당당한 척, 센 척, 여유로운 척하지만 마음은 걱정 때문에 타들러간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무서울 때도 있다. 이런 짱구의 이중적인 모습은 내레이션 덕분에 부각된다. 그래서 영화 보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여기에서 주인공 정우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다. 2001년 데뷔해 ‘사생결단’ ‘짝패’ ‘숙명’ 등 영화와 ‘슬픈 연가’ ‘못된 사랑’ ‘신데렐라맨’ 등 드라마를 오가며 개성파 조연으로 익숙한 배우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로 당당하게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정우의 ‘원맨쇼’다. 그런데 이 배우 표정연기가 능수능란하다. 교내 폭력서클 ‘몬스터’에서 활략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험악한 모습부터 여자 친구 주희(황정음)를 사랑하는 로맨틱한 모습, 그리고 개그본능이 숨 쉬는 코믹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얼굴을 영화 속에 그려 넣었다. 

혈기왕성한 사춘기 남자들의 이야기다. 선생님 몰래 담배를 피우며, 학교를 때려치우고 사회에 나갈 것을 심각하게 고민한다. 그런데 영화는 방황 속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목욕탕과 바나나우유로 대변되는 아버지와 아들간의 정(情)은 다소 통속적으로 보일지라도, 눈물이 울컥 쏟아지게 한다. 남자는 아버지를 통해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영화는 결국 가족을 이야기한다.

‘바람-wish’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돼 큰 호응을 받았다. 그 열기를 이어 오는 26일 전국에서 개봉된다. 작지만 힘 있는 영화다. 남자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라고 단언할 수 있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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