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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한경 ‘전속계약…’ 가요계에 어떤 영향?

입력 : 2009-12-23 10:11:15 수정 : 2009-12-23 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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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제 멤버 반기… ‘한류 현지화’ 비상
그룹 슈퍼주니어가 16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09 멜론뮤직어워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13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부존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사건이 한류에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가요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경은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낸 소장에서 13년 전속계약 기간이 너무 길고 계약 위반시 SM에 물어야 할 손해배상액이 과다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속계약이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한 같은 소속사 동방신기 멤버 3인과 동일한 문제 제기인 셈이다.

‘효력부존재 가처분 신청’은 동방신기 멤버 3인이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보다는 한 단계 수위가 높다. 어쨌든 한경마저 SM에 반기를 든 것이어서 그 파장은 실로 막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SM이 자사 소속 가수들을 불공정한 계약 조건으로 묶어놓은 결과이든, 한경이 자신을 키워준 SM을 저버린 배은망덕한 일이든 가요계 한류를 이끌어온 SM으로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SM은 설상가상으로 터지는 이같은 사태로 이미지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향방에 있어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SM은 국내 가요계 한류의 상징적인 기획사다. 중국인 멤버마저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한류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신의 실추로도 볼 수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국내 가요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류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라면서 “중국인 멤버의 눈에도 부당하게 느껴진다면 이는 국가적 위신 실추”라고 강조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한 마디로 이번 사건은 SM이 해당 가수들과 소통을 제대로 못하고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소속 가수들이 소속사와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SM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을 했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당장 중국 내에서 일게 될 한류 역풍이다. 한경은 지난 2001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H.O.T. 차이나’ 오디션에서 3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멤버로 지난 2006년 베이징올림픽 중국측 성화 봉송주자로 활약하는 등 중국 최고의 스타로 통한다.

그런 인물이 ‘SM이 공평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활동을 제약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SM으로서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위치를 고려해서라도 한경을 잘 달래야 할 처지다. 따라서 동방신기 멤버 3인과 달리 합의를 통해 잘 해결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SM은 지난 21일 오후 각 언론사에 “슈퍼주니어를 위해서라도 한경과 대화로 잘 해결하고 싶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한경에 대해서는 동방신기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이번 사건이 지금까지의 한류 현지화에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경이 중국인 현지 멤버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점차 한류도 현지화되면서 아이돌 그룹 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현지 출신 다국적 멤버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SM도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울 것이 많을 듯 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한경은 슈퍼주니어에서 탈퇴한 후 중국 내에서 독자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M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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