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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김명민 "영화는 좋지만, 제 연기는 자랑못해요"

입력 : 2010-07-06 17:13:25 수정 : 2010-07-06 17: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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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배우들에 비하면 내 연기는 초라한 수준
극중 밀려오는 통한과 후회… 감정 다잡고 연기
배우 김명민 하면 독한 연기, 명본좌란 별명 등 떠오르는 모든 이미지가 연기로 귀결된다.

그 만큼 연기자로서 가장 모범적인 배우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러한 이미지에 대해 무척 부담스러워했다.

7월1일 개봉하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자신의 뜨거운 연기 열정을 정석으로 뿜어낸 김명민을 만났다.

“영화는 기대해볼만 하실 겁니다. 하지만 제 연기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사실 ‘명본좌’라는 별명부터가 저로서는 부담스러워요.”

실제 여러 선배 연기자들이 본다면 자신의 연기는 그저 초라한 수준일뿐이라는 겸손한 자세를 보이곤 했던 김명민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러한 자세를 견지할수록 김명민에게 붙는 ‘명본좌’라는 닉네임은 더욱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 전작 ‘내사랑내곁에’에서 20kg을 단숨에 감량해내거나 이번 영화에서 밤 새우는 장면을 위해 실제 3일 밤을 잠도 안자고 보내는 독한 면모는 그의 그러한 명성을 더욱 높여준다.

“사실 연기자라면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배우는 새로운 인간을 창조해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러한 창조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잖아요. 더구나 제가 어떤 역할을 맡든 주어진 시간은 얼마 안돼고 그 시간 안에 또다른 인물을 만들어내야 하는게 마냥 쉽지는 않겠죠. 가히 발악 수준의 노력을 기울여야죠.”

번뜩이는 눈빛으로 열정을 담아 연기론을 펼치는 김명민. 하지만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러한 연기의 정석을 잊은 배우들이 너무나 많다. 스타성에 기대 작품 출연을 흥정하는 연기자 아닌, 연예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김명민의 이러한 자세가 되려 대중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번 영화는 한 목사가 8년 전 어린 딸이 유괴돼 살해되면서 목사직을 버리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8년만에 딸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내는 끝까지 딸을 포기하지 않고 목사는 자신이 그토록 굳건히 믿었던 신앙을 버린 채 살아가다 갑작스레 딸이 유괴범과 함께 있음을 파악하면서 딸을 찾기 위해 가열찬 투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김명민은 바로 딸을 잃었다가 다시 찾기 위해 애쓰는 주영수란 인물을 연기했다. 배우는 연기로 표현한다. 역시 정석대로 김명민은 이번 역할에 대한 소개는 간략하게 해냈지만 연기를 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이 그토록 간절히 믿고 의지했던 신이 날 버렸다는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되는대로 살다가 딸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는 얼마나 통한과 후회가 밀려올까요. 끊임없이 변하는 감정선을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였죠.”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본 후 작품 출연을 결정한 김명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없이 이번 캐릭터를 꼭꼭 씹어 소화해냈다. 역시 예의 그 독한 정석대로 연기를 했고 목사 연기는 그나마 독실한 기독교도여서 지금까지 경험한 다양한 목사의 모습을 참고했다. 어찌됐든 김명민은 언제나 자신의 배역을 정석대로 연기해낸다. 함께 연기한 다른 배우들마저 김명민의 독한 연기에 혀를 내두르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가장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번 영화로 김명민의 새로운 아름다움이 느껴질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글 스포츠월드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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