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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김명민, "사극 같지 않은 콧수염 제 아이디어 어때요?"

입력 : 2011-01-27 01:49:14 수정 : 2011-01-27 01: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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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납 비리 파헤치는 정조시대 탐정 변신
허당 같지만 날카로운 수사력 지닌 인물
독특한 수염·목소리 변화로 캐릭터 구축
배우 김명민.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김명민의 이번 영화 선택은 영리했다.김명민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는 배우다. 덕분에 진정성 있는 배우 이미지를 망가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김명민은 작품 속에서만큼은 아낌없이 망가진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김명민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한다. ‘허당’ 캐릭터의 백미를 보여준다.

김명민은 “3개의 시나리오 중 가장 재미있고 끌려서 선택한 것이 이 작품이에요.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캐릭터는 아니고 허당스러워야 하는 설정이었죠. 원래는 정약용이라는 인물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 분석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정약용이란 인물로 나올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오히려 더욱 자유롭게 이미지를 꾸밀 수 있었죠”라고 이야기한다.

영화의 배경은 정조 시대. 개혁군주인 정조에 반대하는 집권 노론 세력 일부가 세금을 가로채는 일이 발생하고 정조는 탐정과 금부도사에게만 따로 수사를 지시한다. 원작으로 알려진 소설 ‘열녀문의 비밀’과 관련 저작권 문제로 정약용이란 캐릭터를 영화에서 쓸 수 없게 되면서 김명민은 더욱 자유롭게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김명민은 원작을 읽진 않았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만으로 캐릭터를 가늠하고 하나씩 살을 붙여나갔다. 극중 탐정이 기른 경쾌한 콧수염 김명민의 아이디어다. “탐정답게 날카로워야 하는 캐릭터라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수염이었어요. 기존 조선시대 실존 인물들과는 조금 다른 콧수염이었죠. 감독님께서는 오케이 하셨는데 일부 스태프들에게서 조금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오긴 했죠.”라며 웃었다.

결과적으로 김명민의 탐정 캐릭터는 독특하면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됐다. 김명민은 목소리톤 하나에도 4∼5가지 변화를 구사하면서 탐정만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갔다. 더불어 함께 호흡을 맞춘 오달수를 통해 코믹함을 배가시켰다. 허당이면서도 때로는 날카롭고 하층민들에게는 한없이 따사로운 인물 탐정을 창조했다.

김명민은 “오달수 씨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배우에요. 워낙 내성적이고 숫기는 없는 사람이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제 캐릭터에는 집중이 잘 됐죠. 워낙 들떠 있는 촬영장 분위기여서 오달수 씨 덕분에 냉정을 찾을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탐정이란 인물이 극을 이끄는데다 복선도 스스로 깔아야 하거든요. 마냥 들떠서 연기했다가는 복합적인 캐릭터는 만들지 못하게 되니까요. 정신을 바짝 차렸어야 했죠”라고 동료배우 오달수에게 감사했다.

김명민은 연기로 승부하려는 기질이 있다. 이번에도 단 한 편으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김명민은 흥행에도 욕심을 보이고 있다. ‘조선명탐정’이 시리즈로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리한 배우가 만든 캐릭터는 끝까지 살아남는 법. 김명민이 ‘조선명탐정’ 시리즈로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글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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