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줌인] 김재중 "34살 정도 미래로 타임슬립 하고 싶어요"

입력 : 2012-08-08 14:29:44 수정 : 2012-08-08 14:29:4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아이돌의 연기도전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그가 괄목할 만 성장을 이뤘다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JYJ의 멤버 김재중은 22부작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을 통해 연기의 참 맛을 느낀 듯하다. 지난해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 귀여운 재벌 2세 차무원 역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그다. 김재중은 두 번째 작품부터 사극을 선택하며 기대반 걱정반의 눈길을 받았다. 하지만, 역시 김재중이였다. ‘닥터진’으로 ‘배우 김재중’이란 호칭이 아깝지 않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급 상승한 연기력으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5일 방송된 21회 분에서 김재중은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깬 오열 연기와 눈빛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저는 백지장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아직 경험이나 내공이 없어서 그런지 배우는 족족 들어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연기자로는 신인인데 그에 걸맞지 않은 좋은 캐릭터를 주신 거잖아요. 실전에 부딪히면 하게 되는 성격이 나타난 거라고 봐요(웃음). 눈물연기의 비결이요? 몸이 그냥 그 상황에 대처한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연기는 계산이다. 계산을 하고 연기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이상하게 전 그 인물과 상황에 대처를 하면서 하게 되더라고요. 후반부에 눈물신 몇 개 같은 경우는 ‘경탁이 운다’라는 지문이 없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반대로 되게 슬픈 장면인데도 ‘왜 눈물을 흘려야하지’ 생각하면 눈물이 안 나요”

 김재중은 극중 포도청 종사관직을 맡고 있는 김경탁을 연기하고 있다. 김경탁은 첩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안동 김씨 파인 아버지 김병희(김응수)에게 이용만 당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충성을 바치는 인물.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 홍영래(박민영)와 둘도 없는 죽마고우 홍영휘(진이한)도 모두 잃은 비운의 캐릭터다. 김재중은 “이렇게 안쓰러운 비운의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했다.
 “사실 사극에 도전한다는 게 겁이 났어요. ‘내가 왜 두 번째 작품에 사극을 한 거지’라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지금은 또 해보고 싶어요. 현장에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고… 이러다가 현대극을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시간이 지날수록 사극에 익숙해지니 말투도 그렇고 상투를 푼 모습도 어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닥터진’은 2012년 대한민국 최고의 의사 진혁(송승헌)이 시공간을 초월해 1860년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의사로서 고군분투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색다른 의학 드라마다. 김재중에게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언제로 가보고 싶을까 궁금해져 질문을 던졌다.

 “할 수 있다면 34살 정도의 미래로 가보고 싶어요.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해요. (송)승헌이 형, (진)이한 형, 두 분 다 젊고 동안이시잖아요. 내가 어릴 때 생각하던 34살은 아저씨인데(웃음). 일하면서 즐기면서 젊게 살고 있을지. 무언가에 쫓겨서 살고 있을지 정말 궁금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이뤄놓은 건 있되 이루고자 하는 건 계속 있는 사람이길 바라요.”

 김재중은 JYJ 월드 투어를 통해 아시아, 북미, 미주, 유럽 등 13개국에서 20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명실상부한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해 SBS 연기대상 ‘뉴 스타상’을 받으며 성공적인 연기 신고식을 마치기도. 하지만, 이런 김재중에게도 매너리즘에 빠지는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어요. 올해 ‘닥터진’ 들어가기 전이 최고였죠. 내가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미친듯이 하고 싶어’라는 확고한 의지가 불투명해서 힘들 때였어요. 무서웠어요. 제가 잘못하거나 저 때문에 작품이 망가지게 될까봐요.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었죠. 신인으로 첫 발판을 연기의 길로 들어선 사람과 가수로 인기를 다지고 나서 연기에 입문할 때 마음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후자의 경우 연기적인 스펙트럼이나 역량은 너무나 적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기대도 크고 자칫하면 조금이라도 갖고 있던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들이 생기죠. 현재 ‘닥터진’ 만족도요? 정말 만족해요. 도전하기 잘 한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스스로에게 전환점이 됐죠. 너무 많은 걸 배웠어요.”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세계일보>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