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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의 G-세상 바로보기] 토종 ‘아이온’ 해외서 대박 예감

입력 : 2009-08-14 16:55:32 수정 : 2009-08-14 1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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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한국에서는 ‘아이온’이 인기가 많은가요?”

 얼마전 일본 출장중, 우리의 PC방격인 넷카페에서 일하는 한 일본인이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 한 두명 정도 꾸준히 일본에서 ‘아이온’을 즐길 방법이 없냐고 물어봐, 결제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기자에게 소개했습니다.

 실제 도쿄의 신주쿠나 신오오쿠보 같은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마다 재밌는 풍경들이 종종 발견됩니다. ‘아이온 결제 대행’이라고 일본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적힌 벽보가 그것입니다. 손님들이 오가는 출입문과 계산대마다 이를 알리는 표지가 꼬박꼬박 붙어 있었습니다. 문의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결제 대행이란 손님들의 요청이 생기면 넷 카페 점주가 제3자를 통하거나 직접 한국 엔씨소프트 본사로 결제해주는 방식입니다. 현재 ‘아이온’은 일본에서 서비스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결제 대행이라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한 셈입니다.

 이는 곧, ‘아이온’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죠.

 현지에서 만난 유저들은 “한국인들이 온통 ‘아이온’을 외치는 게 궁금해서 서비스를 이용해보려고 한다”라거나 “실제 즐겨보니 재밌다”라는 반응을 자주 보였습니다. 콘솔 게임 기반 또는 온라인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에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점이 더욱 놀라운 일이기도 하죠.

 ‘아이온’은 오는 2분기부터 중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중입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연일 인기상종가를 달리고 있습니다.

 2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3배 가까이 올려준 주인공일 뿐더러, ‘리니지’ 시리즈에 국한됐던 엔씨소프트의 브랜드에 ‘개발명가’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번 안겨준 효자이기도 합니다. 출시 100일이 채 지난 신작 게임이지만 어느새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 가운데 1/3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미래가치 또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온라인 게임업계, 특히 MMO 장르의 고질병이었던 오토 문제 역시 ‘아이온’의 공개서비스를 기준으로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으로 해결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흥행작 기근에 시달리던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 ‘개발력=성공’이라는 참명제도 증명했습니다.

 그야말로 ‘아이온’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복덩어리로 자리잡았습니다.

 게임산업이 요즘 같은 불황기에 경기 방어주 또는 미래 가치주로 평가받게 된 배경에는 ‘아이온’이 분위기 메이커로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례들이 앞서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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