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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시장 ‘전략공장’ 코리아

입력 : 2009-03-09 19:07:51 수정 : 2009-03-09 19: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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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 세계화 정책·비즈니스 모델 제시

 한국게임기업들이 전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온라인 게임의 명제를 제시하고 있다.

 세계 70여개국을 누비며 ‘온리인 게임은 이런 것’이라는 정의를 알리는, 게임 전도사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게임은 기본, 정책과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밑그림을 주도적으로 그려가는 모습이다.

 온라인 게임이 생소한 시장에서는 프론티어(개척자) 정신으로 무장하고, 온라인 게임산업이 발달하면서 파생되는 부작용은 정책 공조로 응수하고 있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 양성에도 정성을 쏟는다.

◆ 비즈니스·정책 모두 우리가 만든다

 무엇보다 온라인 게임이 여타 게임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는 한계는, 오히려 정책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넥슨은 콘솔과 PC게임이 강세를 보여온 북미와 유럽 지역에 온라인 게임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주인공이다.

 부분유료화라는 이색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된 ‘메이플스토리’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 아이템 구매 방식인 부분유료화는 한국에서는 10년 이상 된 수익 모델이지만 현지에는 낯선 시스템. 하지만, 넥슨은 부분유료화의 성공을 실적으로 보여주며 거부감을 줄이고 의식도 바꿔놓았다. 부분유료화의 수단으로 내놓은 프리페이드(선불) 카드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넥슨은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게임 관련 세미나 및 행사마다 부분유료화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민호 넥슨 북미법인 부법인장은 ‘온라인 게임과 부분유료화 전도사’로 현지에 정평이 날 정도다.

 넥슨은 미국 내 게임시장의 10배가 넘는 현지 광고시장에도 진출, 글로벌 미디어그룹으로 도약을 꿈꾼다. 서민 넥슨 대표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온라인 게임은 차세대 광고매체로서 가능성이 크다”며 “넥슨의 우수 게임 IP(지적재산권)와 북미에서 확보한 오프라인 결재망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 공조를 통한 공생 전략도 구사중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발생된 각종 부산물을 국가별 협력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중국 진출에 맞춰 중국 공안과 오토 프로그램 문제를 협업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명백한 불법 프로그램인 만큼,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저와 정책 당국, 기업들과 손잡고 오토 척결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게임 전파할 전도사 육성

 게임 서비스를 관장할 유능한 인력 양성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지 게임 관계자를 한국으로 데려오거나 반대로 한국 인력을 급파해 교육시키기도 한다. 엔씨소프트와 그라비티가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지 인력을 수시로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태국에서 ‘리니지2’ 론칭 당시 GM(게임마스터)들을 대상으로 대 고객 접점 업무 노하우를 전해줬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대외협력이사는 “해외 진출 시, 한국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서비스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비티는 국가마다 서울 본사 직원을 파견, 게임에 대한 실무 능력을 강화시키며 최적화된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과 호흡하면서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책임 있는 서비스로 이어져 충성도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와 디지털이 공유하는 온라인 게임의 특징은 이제 세계 각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대상으로 등극했다.

 최근 서울 도곡동 웹젠 본사에는 일본에서 디지털 콘텐츠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진들이 방문했다. 이들은 한·일 양국의 게임 산업 정책을 비교하고, 한국 온라인 게임산업이 급성장한 배경 등에 대해 웹젠 임직원들과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고영수 테쯔까야마대 교수는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민간 주도의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교류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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