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수길 기자의 ­G세상 바로보기]게임업계 CEO 훈남이 되길…

입력 : 2009-04-02 03:43:01 수정 : 2009-04-02 03:43:0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게임업계에는 이른바, 3N+1B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엔씨소프트(NCSOFT)와 넥슨(NEXON), NHN으로 통칭되는 3‘N’에다 블리자드(Blizzard)의 ‘B’를 곁들인 의미인데요.

이들 ‘빅4’는 한국 온라인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세계를 무대로 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도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별 기업마다 추구하는 방향은 전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엔씨소프트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MMO 위주인 반면, 넥슨은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콘텐츠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죠. NHN은 웹보드 기반 ‘밥상’에 최근 MMO와 캐주얼 게임까지 ‘반찬’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경우 빅히트작으로 엄선된 알토란 같은 서비스를 한국화 시키는 매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을 진두지휘해온 CEO들도 각양각색 개성파의 조합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아담한 체구이지만 카리스마형 선장에 가깝습니다. 신작 ‘아이온’이 이른바 대박 게임으로 집중 조명을 받자, 자칫 사내 기강이 해이해질 세라 다부진 목소리로 다시 한번 분위기 쇄신을 역설했죠.

얼마 전 사임한 권준모 전 넥슨 대표는 일명 ‘훈남’ 경영자로 불립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작품 대부분이 과격함 대신, 동화속 이야기 같다는 점에서 권 대표 역시 싱글벙글한 얼굴이 ‘포인트’입니다. 게임산업협회 회장을 지낸 덕분일까요. 훈훈함에다 리더십까지, ‘100점 만점’ CEO로 손색이 없습니다.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도 있습니다. 바로 최휘영 NHN 대표입니다. 풍채 좋고 훤칠한 키에, 안경을 걸친 그의 외모는 ‘지식’ 콘텐츠로 ‘성장’한 NHN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정보의 요람으로 등극한 네이버에다 최고의 영업이익율을 자랑하는 한게임을 거느리다보니 그야말로 풍요로움이 묻어납니다.

지난해 말부터 블리자드의 북아시아본부를 총괄하게 된 한정원 대표는 늘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 터라 외유를 자주 즐기지는 않지만, 개인생활은 180도 ‘딴판’(?)입니다. 아마추어 야구팀에서 선수와 감독을 겸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한 헤어스타일에 턱수염까지 개성파다운 모습도 주기적으로 발견됩니다.

나라 안팎으로 온통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대표한다는 4개 기업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기업을 이끌어온 대표들도 현실속 위기를 체감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이럴 때일수록 창의력과 콘텐츠로 승부하는 게임업에 어울리는 최고 경영자의 공통된 표상을 꼽으라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보듬는 유쾌한 훈남의 얼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