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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 G-세상 바로보기]박 前실장 용단을 내려야 할 때

입력 : 2009-06-29 15:54:54 수정 : 2009-06-29 15: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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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리니지3 정보 유출건 엔씨소프트 손들어줘  ‘리니지3’ 관련 정보 유출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당한, 박모 전(前) 엔씨소프트 실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그동안 가타부타 진위논란으로 지리한 법정 공방을 벌여왔지만, 결국 법은 이 사건을 진정(陳情)한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박 실장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가담자 가운데 2명 역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 받았습니다. 또 다른 관련 인사 4명은 벌금형 또는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문제는 상처투성이를 이제 어떻게 치유하느냐입니다.

 비단 이번 소송은 엔씨소프트와 박 실장간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박 실장이 엔씨소프트를 퇴사한 후 공동 창업한 개발사 B사와, 여기서 생산된 ‘테라’라는 신작, 이를 서비스하겠다고 뛰어든 NHN까지. 어쩌면 기업간 정치적인 불협화음으로 불길이 번져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이 죄를 인정한 만큼, 하나씩 해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먼저, 박 실장이 현재 몸담고 있는 B사는 그가 개발진 가운데 최고위 관계자라는 점을 들어, 유출 정보로 만들었다고 의심받고 있는 ‘테라’에 어떤 조치를 내릴지 관건입니다. 이미 업계에서는 ‘테라’를 놓고 ‘리니지’와 유사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고소장에서 기획 문서와 그래픽 파일을 유출했다고 명시한 것은 이 때문이죠.

 다음으로, ‘테라’의 유통사인 NHN이 처한 현실입니다. 엔씨소프트와 NHN은 기업, 그리고 최고경영자간 자잘한 말싸움에도 휘말려왔습니다. NHN이 굳이 ‘테라’를 들고 나왔을 때 업계에서 의아한 반응을 보였던 것만으로도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하나 더. 어쩌면 가장 큰 문제이자 해법일 수도 있는, 박 실장 본인의 거취입니다. 집행유예 기간 동안,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테라’를 어떻게 이끌지 주목됩니다. ‘만들 수 있다, 없다’를 논하기 전에, 박 실장 스스로 용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테라’는 우수한 인재들이 심열을 기울여 만든 대작임이 분명합니다. ‘자식’이 세상 빛을 보기도 전에 ‘부모’의 업보 탓으로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운명은 너무 가혹할 것 같습니다.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았으니, 이젠 과오를 반성하고, 엔씨소프트와 허심탄회하게 대화에 나서보는 모습을 기다려봅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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