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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요리경연대회 최우수상 이은란씨 “파송송~ 넣은 흰죽, 겨울감기에 좋아요”

입력 : 2008-12-17 20:32:36 수정 : 2008-12-17 20: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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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지키고 살리면서 먹기에도 좋은 약선요리에 앞으로의 요리인생을 걸었습니다.”

지난 10월 전남 화순군이 주최한 약선요리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쥔 이은란 씨(45· 안양시 음식나라조리제과학원 원장·사진).

“각자의 체질과 몸상태에 맞게 몸을 다스려 주는 게 약선요리”라고 설명하는 이 원장은 현재 명지대 산업대학원 한방약선 석사과정에 있다. 한, 중, 일식에서부터 제과 제빵까지 학원에서 다양한 요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약선요리에 관한한 늘 한의학 서적과 씨름해야하는 학생이다.

약선요리는 ‘약과 식품은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의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약선음식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 대추, 마늘, 밤 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약을 쓰기 이전에 식재료의 영양과 성분을 활용한 음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 치료하고 기혈을 증진시키면서 먹는 즐거움도 함께 누리자는 취지다.

이 원장은 “한의학과 연계된 정확한 체질감별, 각 식재료들이 포함하고 있는 무수한 성질과 성분에 따른 한방적 효능을 데이터화하는 방대한 작업이 선행돼야 하기에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워지고 조심스러워진다”고 털어놓는다. 또한 “남에게 좋은 음식이 나에게도 좋으란 법은 없기에 무분별한 보양식 등은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약선요리 대회 출품작은 구기자전복떡찜. 학원 부원장인 송은주씨와 함께 만든 이 요리는 간장과 신장의 기운이 떨어지고 음이 약해지고 양기가 뜨는 ‘간신음허’로 인한 시력장애, 갱년기장애를 다스리는 효능을 갖고 있다.

하루 간격으로 서울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향토식문화대전’ 단체전에서도 원생들과 함께 참가해 최고상인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약선과 일반을 넘나들며 재능을 과시하고 있는 이 원장이지만 20대 젊은 시절 전공은 간호학이었다. 번듯한 요리학원 원장도 지냈으나 허전함을 느꼈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3년전 약선요리를 선택했다.

“국내 최초로 약선학 박사가 돼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꿈입니다.”

요리에 일가를 이룬 40대 중반의 나이에 ‘장금이 정신’을 발휘해 어렵고 험한 새로운 차원의 요리 탐구에 나선 이 원장. 추운 겨울철 감기에 좋은 약선요리가 뭐냐고 묻자 “파를 숭숭 썰어 넣은 흰죽이 차가운 몸의 기운을 밖으로 몰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귀띔해준다.

스포츠월드 배병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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