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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스트레스 관리하는 능력, 길러가야…

입력 : 2014-04-03 10:38:46 수정 : 2014-04-03 10: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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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정신적 건강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던 과거와 달리 육체적 건강만큼이나 정신적 건강에 대해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는 시대가 됐다. 얼마 전 완벽한 셀카에 집착하다 자살을 시도한 영국 10대 청소년이 이슈가 됐으며 취업스트레스로 인해 방화를 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청년들 이야기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정서적으로 취약한 10대와 취업 걱정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는 2030세대들에게 정신 건강을 위한 조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청심국제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증하는 스마트폰 중독, 20~30대들의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0대들의 스마트폰 중독

한동안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게임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사회적인 문제로 지목 받아왔다.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새로운 병리현상이 청소년들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스마트폰 사용에 금단, 내성 증상을 보이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 비율은 25.5%로 전년 18.4%에 비해 약 39% 증가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원인 및 증상=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바로 사용할 수 있고 통제가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청소년들이 쉽게 스마트폰 빠지게 된다. 또한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대안적인 놀이문화가 부족하다는 점도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빠지게 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외로움과 심심함을 스마트폰에 의존해 해결하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스마트폰 중독 증상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됐다 △‘스마트폰을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한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지적을 받았다 등이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학업이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가정 내 갈등 유발 및 대화 단절, 대인관계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유아시절부터 스마트폰에 빠지게 되면 뇌 발달이 균형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통합적 사고력 및 자기조절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예방 및 치료법=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부모님들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조절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전문가들은 중독 관련 전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상담기관에서 치료를 통해 해결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또한 가족간의 관심과 대화를 늘리고 청소년들이 운동이나 여행 등 스마트폰 없이 할 수 있는 야외활동과 취미활동을 계발하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올바른 습관을 기르는 것도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접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됐다면 아이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 시간, 횟수 등 규칙을 만든다. 중요한 것은 강압적으로 스마트폰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사용량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부모님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아이들의 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주므로 부모님도 함께 규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2030세대의 우울증

2012년 취업에 성공한 청년 수는 379만명으로 역대 최저수준이었다. 취업 준비생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심각해지고 있어 만 19~29세 청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4%(2012년 기준)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다고 한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서울 지역에서 우울감으로 병·의원을 찾은 20~30대가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원인 및 증상=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불면증, 무기력증, 쉽게 화가 나는 증상 등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우울증은 대개 생리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원인이 된다. 생리적으로는 행복감을 유발하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떨어져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2030들의 우울증의 경우 실패에 대한 불안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타인과의 비교의식 등의 심리적 유발 요인이 보다 크다 할 수 있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주의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 저하와 자기비하, 피해망상과 같은 비관적 생각들이 나타난다. 또 체중 및 식욕 변화, 생기 저하, 피로감, 수면장애(불면증, 과다수면), 소화불량, 두통, 면역력 저하 등을 호소한다.

▲예방 및 치료법=2030세대가 겪는 우울증의 경우 약물치료가 아닌 상담치료만으로도 호전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울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 매일 땀이 조금 날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해주면 우울증에 큰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을 하면 우리 몸에서 엔도르핀이 나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행복감을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심국제병원 이규박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2030세대 중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은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의존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히면서 실패나 좌절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 적응력을 길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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