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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핀 벚꽃 vs 빨라진 사춘기

입력 : 2014-04-09 10:42:46 수정 : 2014-06-07 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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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예방, 체중조절과 음식조절로 성호르몬의 분비 늦춰야 가능 벚꽃이 일찍 만발했다. 최근 이상고온 현상 때문에 꽃 피는 시기가 2주 가량 앞당겨지면서 관측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3월에 벚꽃이 피었다. 보통 개나리나 목련이 먼저 피고 2주 정도 후에 벚꽃이 개화하게 된다. 하지만 올 3월 말 기온이 올라가면서 결국 이런 꽃들이 한꺼번에 피게 됐다.

꽃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니 봄도 줄어들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문제가 생겼다. 이로 인해 생태계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과실 같은 경우 가을철에 정상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할 거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요즘 아이들의 키 크기에서 눈여겨 봐야 할 ‘성조숙증’과 닮았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가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아에서는 만 8세 이전, 남아에서 만 9세 이전에 성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사춘기 때 여아는 만 10세 무렵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면서 1년 정도 지나면 음모도 나고, 냉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남아의 경우 평균 만 11.5∼12세 사이에 음성의 변화, 몽정, 고환의 크기 변화 등이 생기게 된다. 성조숙증은 그 보다 2년 정도가 빠른 것이다.

이상고온으로 인한 일조량 과잉 때문에 개화시기가 빨라진 꽃처럼 아이들 성장의 계절에도 일찍 사춘기가 오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놓은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 사이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나이에 성조숙증이 오면 키가 일찍 크게 되고 한창 자랄 시기에 더 이상 자라지 않을 수 있다. 처음에는 또래보다 키가 빨리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결국 최종 키가 남들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여아의 경우, 이른 초경으로 학교에서 단체생활의 불편함과 부담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크고, 남아 또한 다른 친구들보다 몸이 빨리 발달하는 것 때문에 창피함을 느끼거나 수영장과 목욕탕에서 옷 갈아입기를 꺼려하는 등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 원장은 “이처럼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하면 예방과 함께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성조숙증은 예방이 최고의 치료법인데, 평소에 알지 못했던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령, 콜레스테롤이 높은 알, 조개, 갑각류, 내장, 보양식과 튀김류, 사골국 등 트랜스지방은 피하고, 140cm가 될 때까지 30kg의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TV인터넷 게임 등 시각적인 자극을 피하고, 다양한 환경호르몬을 줄여야 한다.

한편, 성조숙증을 자가진단 하는 방법으로 다음을 들 수 있다. 여아는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피지가 분비되거나 여드름이 보이는 경우, 머리와 겨드랑이에서 땀 냄새가 날 경우, 음모가 보일 경우, 냉 대하 같은 분비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남아는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색깔도 검은색으로 변할 때, 음모와 겨드랑이에 털이 생길 때, 여드름이 생기고 몽정을 할 때, 목젖이 나오고 변성기가 올 때다.

성조숙증인 아이는 천연한약으로 성호르몬의 분비를 늦춰 초경을 지연하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초경지연요법으로 키를 크게 할 수 있다.

‘줄어든 봄’은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됨을 의미한다. ‘너무 일찍 핀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말처럼 조기 성숙이 온 아이들은 나이도 어린데 또래보다 쑥쑥 자라기 시작해 결국 키는 제대로 크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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