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르는 FC서울과 베이징 궈안(중국)은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득점력이다. F조 선두 서울(승점 8)은 5경기에서 5골을, 3위 베이징(승점 6)은 6골을 넣었다. 경기당 한 골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서울은 정규리그 9경기에서 5골을 넣는 데 그치며 리그 11위에 그쳐 있다. 지난 시즌 ACL 준우승팀이자 K리그 4룡(龍)으로 불리는 서울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시즌이다. 베이징도 중국 슈퍼리그 7경기에서 8골을 넣는 데 그쳤다. 수비력이 좋아 리그 3위에 올라 있지만, 하대성, 존 우타카 등을 영입한 만큼 만족할 공격력은 아니다.
이 같은 고민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골 결정력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라며 “경기력까지 부진하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내용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 기회를 만든 뒤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문제다.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어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시원한 골이 필요하다. 지난 16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원정 5차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승리, 행운이 따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운은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돌파구가 나온다면 얼마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서울이다. 최 감독도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 골만 터지면 이 고비가 잘 지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레고리오 만사노 베이징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만사노 감독은 “공격은 축구의 일부분이다. 팀 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공격 전략에 대해 “아직 선발 라인업을 정하지 않았다.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선수로 전략을 짤 것이다. 수비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고민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월드컵=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사진=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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