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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풍경소리] 배우자로서 경계해야 할 대상은?

입력 : 2011-03-31 19:40:19 수정 : 2011-03-31 19: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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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오는 분들은 직업이나 나잇대나 참으로 다양하다. 점을 보는 일은 대부분 여자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 필자의 역학원에는 남성분들의 방문 비중이 상당하다. 특히 선거철이나 인사이동 철이 되면 승진 등 신변의 변화와 관련하여 상담을 오거나 사업운이나 재테크와 관련해서도 적지 않은 문의를 받곤 한다.

그러나 5년 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남자들의 기세가 많이 꺾였다는 것이다. 아직도 사회 곳곳에선 남자들의 역량과 기득권으로 좌지우지 되곤 있지만 여권신장과 능력발휘로 상대적으로 위축된 남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각종 고시에서 여자들이 수석을 차지한다든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직업에 여자들의 진출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연상녀와 연하남의 결혼이 늘어난 것이 이를 대변하는 현상 중의 하나다. 심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엄마같고 누나같은 연상녀는 결혼상대로서 결코 흠이 아닌 시절이 돼버린 것이다. 아이들 성적은 엄마의 치맛바람에 비례한다는 말은 이미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며 상대적으로 유약해진 우리 시대의 남성들 위에서 어이됐거나 좌지우지 하는 것도 아내이자 엄마들이니 진정 여자들의 위력이 대단해졌다.

유난히 추운 겨울로 몸살을 앓은 올 겨울 초, 강남에 사는 K부인이 아들의 혼삿날을 잡으러 상담을 왔다. 전형적인 강남의 복부인 이미지로 땅을 사고 팔고 할 때마다, 이사를 갈 때마다 방향이 맞는지 날짜는 탈이 없는지를 꼭 묻곤 하여 평소 안면이 두터운 터였다. 아들이 결혼을 하는 것은 경사인데 결혼하는 아들 내외가 살 아파트를 계약을 할 테지만 집을 아들 이름으로 안 하겠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 부부들 하도 이혼율이 높으니 아들 이름으로 명의를 했다간 혹여 잘못되면 며느리한테 집을 반 떼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세태를 반영하는 말이기도 했다.

중매로 만났다는 며느리 될 처자의 사주를 보니 남편 자리에 공망(空亡)이 들어있다. 어떤 이유로든 남편이 있어도 외로운 격인데 아마도 시어머니 역할이 클 듯하다. 여자로서 남자를 누르는 사주도 경계의 대상이긴 마찬가지나 남자의 사주가 음(陰) 일주이면서 신약(身弱)인데 편인(偏印)이 강하면 분명 마마보이다. 게다가 K부인도 항상 남편보다 목소리가 커서 누가 보아도 사주를 좀 아는 사람이면 괴강살(魁?殺)을 연상하게 되는데 이 괴강살이 잘 풀리면 대부(大富), 대귀(大貴)격이 되기도 하지만 아닐 경우는 오히려 재앙과 살상을 볼 수 있으니 여자로서는 일단 저어되는 사주다. 며느리가 들어와도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지배하는 가정이 된다.

옛 말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지금은 똑똑한 암탉이 대세인 시절이다. 그러나 너무 똑똑하고 생각이 강한 엄마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펼치기도 전에 엄마의 생각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K여인의 아들은 태생적으로도 신약사주이니 당연히 유약하지 않을 수 없다. 딸을 가진 엄마도 마찬가지다. 사위가 마뜩치 않으면 좀 사는 집이라면 친정엄마가 나서서 딸을 이혼시킨다하니 좋은 세상이 된 건지 아닌 건지 혼란스러울 적도 많다.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엄친아’는 마마보이인지 아닌지 궁금해진다. 자, 어찌됐거나 마마보이나 유약한 남자는 일단 배우자로서 경계의 대상이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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