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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연예잡기] 여진구는 어떻게 논란에 대처해야 할까?

입력 : 2014-04-14 16:16:44 수정 : 2014-04-14 16: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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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입을 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여진구는 14일 오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의궤, 8일간의 축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다큐영화에 내레이션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바로 얼마 전 ‘권법’ 하차 논란에 휩싸였던 여진구다. 취재진으로서는 어떠한 입장 표명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갔을 것이다. 그러나 ‘의궤, 8일간의 축제’ 측은 영화와 관련된 이외의 질문은 삼가달라고 취재진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권법’과 관련된 질문은 물론, 여진구의 입장 표명도 없었다.

200억대 한중합작 영화 ‘권법’에 캐스팅 됐다가 제작사 측과의 협의 도중 하차하게 된 여진구는 지금껏 소속사 외에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았다. 제작사 측은 지난 2월 ‘권법’의 주인공으로 여진구를 결정하고 8월부터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미 발표까지 난 상황에서 3월부터 소속사 측은 현재 출연 중인 tvN의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 이후 5∼7월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권법’ 제작사 측에 전달했다. ‘권법’ 제작사 측은 여진구가 ‘권법’의 주인공이니 만큼 쉴 새 없이 달려온 상황에서 휴식과 함께 ‘권법’에 좀 더 집중하는 게 낫겠다는 입장이었고 반면, 소속사 측은 ‘권법’에 차질없이 출연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0일 여진구가 ‘권법’에서 하차하고 김수현이 출연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때부터 서로의 입장 차이가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 처음에 알려진 것과 달리, 제작사가 일방적으로 여진구를 ‘권법’에서 하차시킨 것도 아니었고 김수현에게 캐스팅 제의를 한 것 역시 ‘권법’의 제작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염려에서 이뤄진 비상 조치였다. 물론, 여진구 소속사 측 역시 나름의 계획대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려고 했던 것인데 어쨌든, 상식적으로 어떤 배우든, 공동작업인 영화나 드라마에서 매 작품마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5∼7월 영화 촬영하고 곧바로 8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14일 논란 후, 첫 공식석상에 나타난 여진구다. 분명히 본인의 생각이 있었을 것이고 다른 작품을 위한 행사장이었지만 대중을 향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도 있다. 행사 주최 측에 양해를 구하고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 짚고 넘어갔다면 한층 성숙한 배우로서의 모습이 돋보였을 것이다.

과거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넘어가면서 인기를 모아가던 장근석 역시 대선배인 이순재로부터 쓴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여진구 역시 아역에서 성인으로 훌륭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으니 피하기보다는 직접 자신의 입장이나 생각을 밝혀 동료애를 드러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앞서는 이유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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