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상회의 풍경소리] 누구나 반기는 '단비'같은 존재가 되자

입력 : 2014-04-17 20:02:40 수정 : 2014-04-17 20:02:4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보통 4월 20일께면 모심기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다. 곡우란 말 그대로 ‘곡식비’이니 농사가 모든 산업의 근간이었던 우리 조상들에게는 ‘단비’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 계속되던 봄 가뭄 끝에 비가 내려 봄의 백미를 장식하려던 벚꽃이 일찍이 저버리고 말아 나름 아쉬움이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뭄에 단비 내리듯 한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요즘처럼 황사에 미세먼지에, 함부로 비를 맞기도 겁이 나는 세상이 됐지만 그래도 비는 메마른 대지를 적셔주는 것만큼이나 우리들의 각박해지는 마음에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감사한 자연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뭇잎들은 초록을 더하고 비온 뒤 부드러워진 흙에 씨앗을 뿌려 본격적인 농본기에 들어갈 것이다.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기도 하니 이 때 마시는 수맥은 더할 나위없는 미네랄 청정수가 된다. 신선의 물처럼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잠시 숨통이 트이고 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절기 곡우는 계절의 사이에서 바로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 오면서 삭풍은 멈췄지만 공기는 메마르고 바람은 건조하다. 이럴 때 문득 때맞춰 내려주는 비는 그야말로 단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곡우에 때맞춰 비가 내려주면 그 해 농사는 당연 풍년이라 여겼다.

사주명리학 관점에서는 가뭄의 단비처럼 반갑게 도와주는 단비와 같은 기운을 ‘희신(喜神)’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사주명조가 금국(金局)으로 흘러 차갑고 강하기만 할 때 세운이나 대운에서 수(水)기운을 만나게 되면 금기운은 맑고 청량하게 바뀌게 된다. 강한 금기운이 수를 생해주면서 설기가 되므로 지나친 것을 조정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이 강한데 금기운의 해가 오게 되면 계속 불협화음이나 반목에 부딪히게 된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확연하다.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은 사람들이 친구가 되고 훌륭한 팀웍을 이루는 것도 각자의 사주가 조정과 조화를 이루는 쪽으로 기운이 화학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슷한 성격보다는 반대 성격의 부부들이 오히려 한 평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원리가 여기에 있다.

어느 그룹에서나 꼭 한 명씩은 분란을 일으키고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다. 모난 돌인 것이다. 그리고 모난 돌은 항상 징을 맞게 되어 있다. 그러니 주변에 사람이 없다. 곡우에 내리는 단비처럼 주변에게 반김을 받는 존재가 되어 본다는 것, 역시 곡우를 맞아 가져보는 자연의 교훈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중앙부회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