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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천금 희생플라이’로 美 잡았다

입력 : 2008-08-13 22:56:16 수정 : 2008-08-13 22: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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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1차 미국전 4타수 2안타 만점 활약
한국의 톱타자 이종욱(헬멧 쓴 39번)이 우커송 제2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첫 판 미국전에서 7-7 동점이던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린 뒤 뛰쳐나온 동료에게 둘러싸여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종욱(28)이 끝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기동력의 핵인 이종욱이 13일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리그 1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결승타점을 올리며 한국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이종욱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7-7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3루에 이종욱은 이날의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의 투수는 제프 스티븐스는 끝내기 만큼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150㎞가 넘는 빠른 강속구를 뿌려대며 이종욱을 윽박질렀다.

하지만 이종욱은 주눅들지 않았다. 빠른 스윙으로 젭센의 공에 적응한 이종욱은 투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미 투 스트라이크 상태이기에 장기인 번트를 댈 수 없었지만 이종욱은 큰 문제가 없다는 듯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날렸다.

미국 중견수 덱스터 포울러가 이를 잡고 홈으로 뿌려봤지만 공은 홈플레이트를 크게 벗어났고 이 사이 3루 주자 이택근이 매섭게 홈으로 질주하며 결승점을 올려줬다.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 이종욱은 환호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나가 이종욱을 축하했다.

이종욱은 이 결승타점 이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결승타점은 자신의 활약에 화룡점정이었던 셈이다. 1회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가 아쉬움을 남겼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깔끔한 좌전안타로 살아있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후 도루를 시도했지만 2루심의 오심으로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3-3으로 팽팽하던 5회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특유의 기습번트 안타를 만들어내며 기회를 이어가게 했고 이후 터진 이승엽의 안타 때 홈을 밟기도 했다.

이런 활약이 있었기에 김경문 감독은 9회 결정적인 순간에도 이종욱을 믿고 기용할 수 있었고 결국 이종욱은 승리의 밑거름이 되며 이에 보답했다. 김경문 감독은 “놀랍도록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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