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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金 선물로 돔구장 약속받은 야구대표팀

입력 : 2008-08-27 09:29:09 수정 : 2008-08-27 09: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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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하나만 지어주세요.”

한국 야구를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정상에 올려 놓은 김경문 두산 감독이 또 한건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돔구장 건설을 부탁한 것. 이 대통령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박수와 환호로 실행을 촉구했다는 전언이다.

김 감독과 24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26일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 행사 후 곧바로 짐을 챙겨 두산-SK전이 열린 문학구장에 도착한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 화기애애했던 오찬 분위기를 전했다.

금메달을 딴 덕분인지 앞쪽에 자리배정을 받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봤다는 김 감독은 “대통령께서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았다. 어떤 선수가 어떤 부상을 당했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고 계셨다”며 놀라워했다. 

호시노 일본 대표팀 감독이 망언으로 여러 번 한국팀에 대해 도발한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상대방 감독이 큰소리만 뻥뻥 친 것 같더라”며 통쾌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 기회에 야구 인프라 확충을 건의하는 것은 어땠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자리에는 야구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아마추어 종목선수들까지 다 있었다. 

그나마 일부 소외 종목보다는 훨씬 좋은 여건에 있는 프로야구가 그 자리에서 투자 요구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며 “대신 야구팀하고만 기념촬영할 때 넌즈시 돔구장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끼리 있을 때 돔구장 하나 지어달라고 슬쩍 말씀드렸는데 대통령께서 웃음으로 화답했다”며 내심 기대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두산 고영민도 “감독님이 돔구장 얘기를 하니까 대통령도 웃고 선수들도 다같이 박수치고 환호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야구 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드라마틱한 승부와 짜릿한 전승 우승으로 국민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안긴 만큼 돔구장 건설 및 지방의 낙후 구장 개보수 등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문학=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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