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랜 뉴 데이·장기하와 얼굴들 등 뜨거운 반응
“어려운 상황에 위안과 희망”… 올 한해 전성기 예고
브랜 뉴 데이 |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발 모기지 사태에 따른 전세계적 경기 불황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국내 경기도 잔뜩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소녀시대를 비롯해 원더걸스, 카라, 브라운 아이드 걸스 등 은 ‘걸그룹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가요기획사들이나 톱스타 가수들도 잇따라 걸그룹들을 가요 시장에 내놓고 있다. 혼성 4인조 그룹 럼블피쉬를 보유하고 있는 캐슬 J 엔터프라이즈(대표 김동준)가 내놓은 3인조 여성그룹인 브랜 뉴 데이를 비롯해 세븐과 빅뱅의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 역시 4인조 여성그룹 시스타(SISta)를, 톱스타 비는 소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3인조 여성 힙합그룹을 준비 중이다.
트랜스픽션 |
가장 먼저 타이틀곡 ‘살만해’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은 브랜 뉴 데이의 경우,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모바일 음원 다운로드 차트 상위권으로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디그룹들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말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인디 그룹이 온라인에 이어 TV까지 돌풍을 일으켰다. 요조와 허밍어반스테레오 역시 지난해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인디 록그룹 트랜스픽션은 얼마 전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의 음악 방송에 출연할 만큼 위상을 높이고 있다.
걸그룹과 인디그룹의 이같은 인기는 어디에선가 본 듯 한 느낌을 준다. 바로 1997년 불어닥친 IMF 한파 이후 국내 가요계에는 걸그룹들과 인디그룹들이 인기를 모았다. 핑클, SES로 대표되는 걸그룹들과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노브레인 등 인디록그룹들이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장기하와 얼굴들 |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은 가족에게 기대게 된다”면서 “10·20대 자녀를 둔 40·50대 가부장들이 자식들과의 소통을 위해 비교적 쉽게 눈길이 가는 걸그룹에 주목하고 노래도 좋고 딸들과 같은 걸그룹들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예전에도 경기가 안좋을 땐 인디밴드의 관심과 라이브클럽들이 성황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걸그룹이나 인디록그룹들이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경제가 안좋으니 상큼한 소녀들로 구성된 걸그룹들의 노래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주류 가요계에 지친 음악팬들에게 인디 음악이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올 한 해가 걸그룹과 인디 그룹들에게는 ‘새로운 전성기’가 될 것 같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 제공=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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