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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전향했나? … 잇딴 非 아이돌 행보에 가요계 주목

입력 : 2010-09-16 10:38:08 수정 : 2010-09-16 10: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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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왼쪽). 스포츠월드DB, 김범수.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 국내 가요계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수장이자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인 박진영의 이색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990년대 가수로 데뷔한 후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박지윤을 비롯해 god 등 아이돌 가수를 키워온 박진영은 2000년대 들어 비, 원더걸스, 2PM 등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를 발굴하고 자신의 음악과 콘셉트로 맹활약을 펼쳐왔다. 그런 박진영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음악적 활동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최근 JYP는 처음으로 신예 힙합 래퍼를 내놓았다. 대중적이면서도 기발한 래핑의 산이(San E)가 그 주인공. 산이가 13일 발표한 데뷔 미니앨범 ‘에브리바디 레디?(Everybody ready)?’의 타이틀곡 ‘맛좋은 산’은 한국적 해학과 미국 최신 랩 스타일을 대중적으로 결합시킨 신나면서도 톡톡 튀는 곡이다. 그런데 이 곡은 박진영과 산이의 공동 작사작곡에 음반 전체의 프로듀서는 박진영이 아니라 산이가 맡았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인 셈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JYP에서 나온 아티스트들은 절대적으로 박진영의 음악적 영향력 아래에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음반의 프로듀서는 물론, 작사와 작곡에서도 박진영이 주도적이었고 각 아이돌들의 콘셉트도 그가 잡았다. 그런 의미에서 산이는 박진영의 새로운 실험이라 불릴 만 하다.
산이의 데뷔 앨범 재킷 표지.
 산이는 내부적인 것이고 외부적으로도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박진영은 오는 29일 정규 7집 앨범 ‘솔리스타 파트 원(SOLISTA : Part.1)’으로 컴백을 앞둔 가수 김범수의 타이틀곡 작업에 참여했다.

 물론 예전에도 박진영은 다른 가수에게 간혹 곡을 주긴 했다. 그러나 한 동안 소속 가수인 원더걸스, 2PM, 미스에이 등의 음악작업 외에 외부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김범수와의 음악 작업에 대해선 직접 보컬 디렉팅과 타이틀곡의 전체 과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은 이번 작업에 대해 “그 동안 자신의 소속가수의 프로듀싱을 하며 전자음악에 빠져 있었는데 다시 악기소리와 가수의 목소리가 주가 되는 음악 작업을 오랜만에 하게 돼 너무 설렜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이번 음반 작업을 위해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27시간 동안 잠도 못잔 상태였음에도 즐겁게 4시간 동안 김범수와 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JYP의 한 관계자는 산이와 관련해 “워낙 실력있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파격적으로 음반 제작까지 모두 맡긴 것”이라면서 “산이의 기발한 면모에 대해 특별히 아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범수와의 작업에 대해서는 “요즘 들어 다른 가수와의 음반 작업이 이슈화될 만큼 그 동안 타 소속사 가수들과의 활동이 뜸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자사 소속 가수들이 자리를 잡았고 워낙 음악적으로 열려있는 분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범수의 소속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진영씨가 김범수를 특별히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어쨌든 가요계가 여러 아이돌 가수들을 위주로 한 전자음악 사운드에 물들어있는 시기에 박진영이라는 아이돌의 대부가 음악적 다양성을 위해 여러 작업에 뛰어들거나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바람직해 보인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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