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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박해일, '연기 외엔 무관심한 이남자 귀여운 애늙은이?'

입력 : 2011-01-02 22:34:41 수정 : 2011-01-02 22: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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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유행과 담쌓은 건 아니지만
아이돌 보단 집중할 게 많아서…
선배들과 비슷해졌다 할까요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연기
난 난잡함 속에 질서있는 스타일
성격까지 배우 하기에 딱 맞아요
영화 '심장이 뛴다' 남자배우 박해일.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배우 박해일이 지난해 여름 ‘이끼’에 이어 5일 개봉하는 영화 ‘심장이 뛴다’(윤재근 감독)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김윤진과 호흠을 맞췄다. ‘심장이 뛴다’에서 박해일은 양아치 청년 휘도를 연기했다. 김윤진은 영어유치원 원장 연희로 출연한다. 전혀 마주칠 일이 없을 것 같은 휘도와 연희는 심장 때문에 대결을 벌인다. 연희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 심장병으로 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휘도의 어머니가 뇌사상태에 빠졌기 때문. 평생 불효만 저지르던 휘도는 어머니를 지키고자 하고 평생 착하게만 살던 연희는 딸을 살리기 위해 이기적인 결단을 내린다. 영화는 둘 사이의 갈등을 통해 세상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동안인줄 알았더니 애늙인이더라” 월드스타 김윤진이 박해일을 평가한 말이다. 이를 전해주자 박해일은 “솔직히 김윤진 선배님과 함께 하게 돼 저로서는 무척 기뻤어요. 건강하고 순간집중력이 대단한 분이죠. 하지만 실제 저를 만나고나서는 간극을 느끼신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이어 “제가 지금 어린 나이는 아니니까요. 제 나이보다 더 귀엽게 보셨을텐데. 아이돌 그룹 이름을 전혀 모른다고 하셨다고요? 하하하. 일단 제가 집중할 게 많아요. 그러다보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도 요즘 유행과 담쌓은 건 아니에요. 같은 문화잖아요. 다만, 이제 제가 젊은 시절 서태지를 좋아할 때 저보다 나이많은 선배님들이랑 이제 제가 비슷해진 거겠죠.”

곧바로 음악에 대한 취향을 물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음악을 듣고 비슷한 또래와 마찬가지로 익숙한 음악을 찾게 된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하지만 박해일은 고리타분한 성격도 아니고 애늙은이라고까지 부르기는 어려웠다. 그저 연기 외에는 평범하게 사는 30대 남자일뿐이다.

“특별한 취미는 정말 없어요. 남는 시간에는 기분을 풀고 작품의 기운을 털어내려고 하죠. 그러다보니 동네 근처 얕은 산을 오르거나 캐치볼을 하고 자전거를 타죠. 아니면 지인들 만나서 술 한 잔 하면서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오곤 해요.”

영화 '심장이 뛴다' 남자배우 박해일.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어쨌든 연기로는 박해일도 이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존재다. 연극판에 있다가 2001년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스크린에 입문한 박해일은 그 동안 여러 작품에서 옷에 딱 맞는 듯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한 마디로 자연스러움이 박해일의 연기에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다. 그런데 지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촬영한 ‘심장이 뛴다’와 함께 보낸 그에게 힘들었던 점을 묻자 의외의 답이 나왔다.

“매번 힘든 게 제일 먼저 캐릭터의 톤을 잡는 거예요. 수많은 스태프들과 만나서 캐릭터 톤이 잡힐 때까지 예민해지고 그래요. 특히 감독님이 작품 구상 때부터 그려온 캐릭터의 그림이 제가 표현하는 것과 맞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여전하고요. 그래서 첫 스타트가 가장 힘들어요.”

하지만 배우로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고 했다. 그 만큼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 연기이기 때문이다. 성격도 연기자에게 딱 맞는다.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 난잡함 속에서도 질서가 있는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정돈된 스타일은 아니에요. 제 주변은 약간 어지러진 것 같은데 그 속에 저만의 정돈된 게 있어요. 배우가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우고 연기하는 게 아니고 그때 그때 작품이 들어오면 선택받고 그러니까요. 연기자로서 스트레스로부터도 좀 자유로운 편이에요. 잘 털어버리죠.”

드라마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박해일이지만 여전히 차기작은 영화가 될 것 같단다. 그러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새해에 개봉하는 영화라 기분이 묘하다는 박해일. 너무나 진지하기에 박해일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감은 더욱 깊어진다.

글 한준호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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