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 중국 레스토랑을 했었는데 작년에 시나리오를 이곳에서 받아봤어요. 확실히 작품들이 많으니까 더 이상 레스토랑 경영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초에 그만 뒀어요. 배우는 연기로 먹고 산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여러 작품에서 중간에 자꾸만 죽어서 이거 김갑수 형님처럼 CF도 할 것 같아요.(웃음)”
호쾌하다는 표현이 딱이다. 잘 알려져있듯이 액션스쿨 1기 출신인 박성웅은 연기 만큼이나 액션의 달인이기도 하다. 17년 전 1년6개월 간 몸 담았던 액션스쿨이다. 그리고 박성웅에게는 남다른 자부심의 배경이기도 하다.
‘황제를 위하여’는 야구계의 유망주였던 이환(이민기)이 불법 승부 조작에 나섰다가 암흑가의 보스 상하(박성웅)에게 발탁되면서 벌어지는 욕망의 이야기다. 박성웅은 황제그룹의 대표에까지 오르면서 정상을 향해 달려가면서 이환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민기 씨와는 너무 친해요.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엄청 친할 정도에요. 얼마 전에 각자 인터뷰를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그리고는 ‘형! 박성웅에게 ‘황제를 위하여’는 어떤 의미죠?’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이민기!’라고 답해줬죠. 많이 웃더라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몸 관리에도 열심히다. 마흔을 넘긴 박성웅이지만 20대 못지 않은 체력과 몸매를 소유하고 있다. 더구나 술도 좋아한다. 주량이 소주 다섯 병 반이나 된다. 그런데도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기에 가능한 것.
어쨌든, 그 덕분인지 박성웅은 나오는 영화마다 멋진 수트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양복 모델을 해도 될 만큼 여러 의상을 통해 옷 맵시를 자랑한다. 그러나 ‘황제를 위하여’에서는 딱 한 번 박성웅이 캐주얼한 복장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가 옷을 한 열 벌 정도 가지고 내려가서 의상 팀과 상의해서 그날 그날 입고 촬영했어요. 정장 수트요? 느와르지만 하나의 캐릭터죠. 이제 나는 건달이 아니다라는 걸 강조하는 거죠. 과거로 돌아갔을 때 장면에서는 머리도 수더분하게 내리고 까만 재킷을 입고 나오긴 하죠. 솔직히 전 그게 잘 어울리는데 자꾸만 느와르가 들어와서요. 사실 멜로가 주인데 말이죠.(웃음)”
박성웅은 이번 영화 속 대사인 ‘까리하네’처럼 멋지게 딱 들어맞는 캐릭터 옷을 입고 매력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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