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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도심의 추억 만끽…전남에서 '힐링'하고 가세요

입력 : 2014-06-22 20:28:48 수정 : 2014-06-25 13: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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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여행사 대표 등 전남 관광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
목포수산시장·강진 백련사 템플스테이 등 명소들 인기 많아
한국관광공사(사장 변추석)와 여행사 대표들이 위축된 여행심리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한국관광공사와 여행사 사장단, 그리고 중앙일간지 관광·여행담당 기자로 구성된 지역관광활성화단 일행이 맨 먼저 찾은 곳은 전남지역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의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주지의 사실. 세월호 참사가 전남 해역에서 발생한 탓에 두달여 동안 전남지역 여행심리는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국내관광 진흥을 책임진 관광공사 입장에선 무엇보다 전남지역 관광 수요 회복이 급선무였다. 국민들이 여행을 통해 치유받고 재충전되도록 힐링문화여행 확산이 절실하다고 본 것. 이를 위해 지역관광활성화단 일행은 20~21일 이틀간 전남 목포와 강진에서 지역관광 회복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전개했다. 목포와 강진은 국내관광에 타격이 큰 지역 중 상징성이 있는 곳이고 강진은 힐링여행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목포에 도착한 일행은 목포 상그리아 비치관광호텔에서 지자체·관광업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 전남도·시·군구 관광과장, 김안호 한국여행업협회중앙회 부회장 등 지역 관광업계 대표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내관광 활성화 방안과 국내 관광시장 정상화를 위한 업계 지원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 유익한 시간이 흘렀다. 이어 지역관광활성화단 일행은 목포 수산시장, 목포 근대유적지(목포근대역사관, 구 목포 일본역사관 등)를 둘러보며 목포의 유서깊은 관광 자원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21일엔 강진 백련사 다도체험, 다산 초당, 다산 유물 전시관 등을 여행했다.


◆추억과 낭만이 반짝이는 항구어시장 목포종합수산시장

수산시장을 가기 위해 상그리아 비치호텔을 나선다. 일행이 탄 투어버스 안에서 목포시 관광해설사(전영자)의 구성진 남도 억양이 터진다. “1897년은 대한민국 원년입니다. 고종이 황제로 등극하면서 자기 맘대로 뭘 한번 해봐야겠다고 부산, 원산, 인천에 이어 목포를 개항항으로 만들었어요. 목포는 바다 위에 세워진 도시랍니다. 목포의 80%가 바다를 매립해 만들 것이지라. 목포가 개항되면서 시작한 시장이 목포수산시장이에요. 부1908년 동명동 어시장으로 장터를 만든 게 시작이었어라. 부산 자갈치시장과 비교되는 시장이지라. 청정서남해안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 천지인디요, 대부분 말린 생선을 팔아요. 싱싱한 생선들이 상하지 않도록 배에서도 말려서 가져오고 시장에서도 말려서 팔지라.”

수산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유치원생 키보다 더 큰 말린 바다장어가 반겨준다. 목포하면 홍어답게 홍어 특유의 냄새가 진동한다. 홍어가게가 많은 탓이다. 국내산 홍어뿐만 아니라 칠레산도 같이 판매한다.

수산시장은 숫목포를 대표하는 생선인 싱싱한 은색갈치가 유난히 반짝거린다. 1미터는 족히 되고도 남을 만한 커다란 삼치가 입맛을 확 당긴다. 살이 통통히 오른 횟감 가자미는 인기 상품이다. 해풍에 잘 말린 조기도 크기는 물론 가격도 만족시켜준다. 2만원 주고 한 소쿠리를 사니 덤으로 반 소쿠리를 더 엊어줄 정도로 인심 또한 넉넉하다.


일행들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이 가게 저 가게를 기웃거리며 들뜬 마음으로 수산물을 구입하면서 시장 상인들과 따뜻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시장 내 관광객 쉼터에선 상인대표와 여행업계 대표간 소통의 시간도 이루어졌다.

◆목포의 과거·현재 담은 목포근대역사관(구 동양척식주식회사)

일제시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목포엔 일제 때 지은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대표적이다. 일제 침략의 실증적 유적인 이곳은 목포근대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수난의 역사와 1920년대 말 잊혀져가는 목포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면 목포가 왜 ‘1흑(김) 3백(쌀·소금·목화)’의 도시가 되었는지 알 수 있다. 1층은 목포의 근대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고, 2층은 대한제국 사료와 일제 만행을 담은 생생한 기록물로 채워져 있다.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잔악한 일제 침략사 사진을 비롯해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치열한 구국운동의 숨결이 가슴 깊이 느껴진다.

1층에는 동양척식회사의 거대한 금고가 잘 보존돼 있어 아픈 민족의 역사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외면돼 오다 1999년 11월 20일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 등록돼 역사의 산교훈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목포시 대의동에 위치한 구 일본영사관은 1987년 목포항이 개항 한달도 안돼 설치한 건물로, 목포이사청-목포부청-목포시청-목포시립박물관-목포문화원으로 사용돼온 그야말로 ‘목포의 눈물’ 그 자체다. 일제가 전쟁준비를 위해 파놓은 방공호도 잘 보존돼 있다.

◆목포의 새로운 랜드마트 ‘춤추는 바다분수’ 목포의 밤을 수놓다

이날 저녁 지역관광활성화단 일행은 목포시민들과 함께 물과 음악 그리고 빛이 어우러진 예술 ‘춤추는 바다분수’의 환상적인 분수쇼를 관람했다. 신시가지 평화광장 앞 바다에 위치한 춤추는 바다분수는 목포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다. 수반길이 150미터, 최대 분사 높이 70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부유식 해양음악분수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연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분쇼수가 열리기 전 햐얀 물줄기 위로 “○○야 엄마아빠가 사랑해”라는 레이저 글귀가 새겨진다. 춤추는 바다분수를 찾은 시민을 위한 특별서비스인 셈. 잠시 뒤 가요, 팝, 클래식, 영화음악 등의 친근감 있는 음악에 맞춰 펼쳐진 음악분수쇼가 웅장하고 환상적인 밤을 이끌었다.


◆힐링여행지 강진 만덕산 숲탐방로를 걷다

관광 활성화 캠페인 이틀째인 22일 아침. 목포에서 강진 백련사까지 50여km를 버스로 달린다. 버스가 백련사를 향하는 속도만큼 도시에 물든 각종 찌든 때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다산초당-백련사간 숲길은 다산선생이 초의선사, 백련사 선승 혜장법사 등과 차와 시국담을 나누며 거닐던 숲길이다. 오랜 유배생활에 지친 다산의 아픈 마음을 달래준 오솔길은 동백숲이 특히 아름답다. 고즈녁한 평화로움이 깃드는 숲길이다. 남으로는 드넓은 강진만의 해안선이 펼쳐지고 북으로는 만덕산 깃대봉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힐링로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의 하나다. 길이는 800m. 30분 정도 소요된다.

천년고찰 백련사에선 템플스테이와 차 이야기가 있는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다. 백련사 다도 체험은 일담스님이 직접 나서서 30여분간 이끌었다. 백련사 대웅보전은 민중의 소망을 반영한 얼굴 넓쩍한 삼등신의 삼세불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법당 천장 등 곳곳에 위치한 불교 성물(동물그림 등)을 찾아보며 그 유래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백련사 주변엔 5.2ha 면적에 7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비자나무와 후박나무, 때나무도 함께 자라고 있다. 호젓한 숲길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나무들의 아우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다산초당…정약용 18년 유배생활중 10여년 동안의 거처

강진은 조선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18년이란 긴 세월을 유배객으로 지낸 곳이다. 1801년 겨울에 강진에 도착한 정약용을 반긴 이는 아무도 없었다. 초기엔 구걸하다시피 동가숙서가숙할 수밖에 없었다. 1908년 해남윤씨 윤단의 도움으로 강진군 도암면 산중(다산초당)에 기거하게 된다. 10여년 동안 생활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곳이다. 그의 제자 18명 중 10명이 해남윤씨 집안의 인물들인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만덕산 숲길을 나와 다산초당에 들어서니 비록 흐린 날씨라고는 하나 다산의 아픔을 드러내는 듯 사위가 깊은 어둠에 갖혀 있다. 조금 더 발품을 팔아 내려가니 ‘강진군 다산기념관’이 나온다. 기념관 초입 50여미터에 이르는 두충나무 터널은 다산이 주는 축복인양 전혀 다른 세상의 풍경을 안겨준다.

관광공사와 강진군은 강진의 백련사 다도체험, 다산 초당, 다산 유물 전시관 등의 관광코스를 힐링 관광코스로 설정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목포=글·사진 강민영 선임기자 mykang@sportsworldi.com

백련사에서 출발하는 숲탐방로에서 바라본 천년고찰 백련사 전경. 대웅보전의 모습이 아스라이 눈에 잡힌다.

20일 오후 지역관광활성화단 일행과 함께 1900년 12월에 완공된 구 일본 영사관(구 목포시청) 유적지를 방문한 변추석 사장(가운데 안경 쓴 이).

21일 백련사에서 다도체험을 하고 있는 지역관광활성화단 일행.

20일 저녁 목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떠오른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쇼가 목포 평화광장 앞 바다에서 펼쳐지고 있다. 변추석 사장 등 전국에서 모인 지역관광활성화단 일행은 이날 목포시민들과 함께 환상적인 바다분수 쇼를 감상했다. 

20일 오후 목포 수산시장을 찾은 변추석 사장이 한 수산물 가게에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있다.

21일 백련사 일담스님이 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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