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하정우, “참 오랜만에 어리바리한 역할이죠”

입력 : 2014-07-22 09:24:07 수정 : 2014-07-22 09:28:1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칠판 같은 배우 하정우가 이번에 새로운 그림을 그렸다.

스킨헤드 헤어 스타일에 수염을 살짝 길러 강렬한 외모에 틱 장애를 콘셉트로 해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코믹한 표정까지 도치란 인물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윤종빈 감독)에서 하정우는 쇠백정에서 도둑의 일원이 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인물로 등장한다. 지난해 ‘더 테러 라이브’란 영화로 만났을 때만 해도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 촬영으로 민머리의 그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풍성하게 머리를 기른 그를 만나게 됐다.

“이제 좀 사회 생활할 수 있어요.(웃음) 작년은 정말 최악의 스케줄이었죠.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등의 출연작이 개봉하고 제가 연출한 ‘롤러코스터’까지 선보였으니까요. 11월에 끝나서 그 사이에 알바(광고)도 하고요. 정말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일정의 연속이었죠. 11월2일에야 ‘군도’ 촬영이 끝났어요. 오랫동안 앓아누웠어요. 감기몸살에 정신적 해체까지 모든 것들이 다 겹쳐서요. 솔직히 빠르게 진행됐지만 ‘군도’가 이렇게 길 줄은 몰랐어요.”

올해 하정우는 두 번째 감독 작품이면서 주연까지 맡은 ‘허삼관매혈기’에 매진 중이다. 지난 6월5일 크랭크 인 해서 19회 차까지 찍은 상태다. 하나가 아닌, 두 가지 역할을 해야 하기에 정신 없이 바쁜 상황. 

“연출과 주연을 같이 하는 게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재미는 있어요. 개인 시간이 없어져서 그렇죠. 그림을 못그려요. 집에도 못들어가고요. 제 촬영분이 끝나고 나서도, 제 분량이 없어도 (현장에)나가 있어야 한다는 것과 다음 작품 제작진 분들이 무척 걱정하고 계시죠.”

넉살 좋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하정우. 심지어 술도 마시질 않고 매일 일찍 잠들고 새벽 5∼6시에 기상하고 있다. 어쨌든,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드디어 개봉하는 ‘군도’를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

“시나리오가 재밌었어요. 재밌을 것 같기도 했고요. 잘하면 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죠. 우선,이야기가 새로워요. 나름 사극이지만 영화적인 판타지가 있어요. 코미디 포인트가 많죠. 오락영화로서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에요. 조윤 역할을 (강)동원이가 오케이 하면 금상첨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캐스팅이 됐고 다행스러운 건 마음을 열고 우리 팀에 본인이 팀웍을 만드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인간성 자체가 훌륭해요. 뭘 해도 빼는 게 없더라고요.”

작품 칭찬에 또다른 주연배우 강동원에 대한 극찬까지 하정우는 요점을 콕콕 집어가면서도 여러 어휘들로 풍성하게 인터뷰를 이끌어갔다. 두툼한 쌍칼 액션도 하정우가 이번 ‘군도’에서 보여주는 액션 신들 중 백미다. 

“칼 끝에 스쳐서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기도 했는데 사실 그 쌍칼로는 액션을 못해요. 너무 무거워서요. 막 돌리는 건 나무로 하고 액션할 때는 실리콘 재질의 쌍칼을 썼죠. 틱 장애는 윤종빈 감독의 평상시 버릇을 따라한 거예요. 그런 게 들어가면 이 인물이 좀 더 모자라 보이지 않을까, 영화적 표현으로서는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죠. 오케이 한 걸 보면 적절했다고 보는 거 같아요. 어쨌든 ‘구미호 가족’ 이후로 오랜만에 어리버리한 역할을 맡았죠.”

인터뷰 할 때마저 코믹 본능을 발휘해 좌중을 웃음으로 이끈 하정우는 앞으로도 할리우드 스타 짐 캐리와 제프 다니엘스 주연의 코미디 영화 ‘덤앤더머’와 같은 작품으로 해보고 싶다면서 상대 배우로는 최민식, 송강호 등을 언급했다.

배우이면서 감독, 그리고 화가까지 다재다능한 하정우는 ‘군도’에서 분명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리고 어느새 하정우와 같은 꿈을 꿀 만큼 인터뷰만으로도 공감의 폭을 넓히는 그의 연기 본능이 놀랍기 그지 없었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