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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널사' 장혁X장나라, 비타민이 따로 없네

입력 : 2014-07-25 09:15:32 수정 : 2014-07-25 0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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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안방극장에 티없이 맑고 화통한 달팽이 부부의 유기농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의 8회에서는 피로회복제 같은 드라마의 싱그러움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심각한 장면도 특유의 코믹함으로 승화시키는 유머감각은 업그레이드됐고, 이건(장혁)과 김미영(장나라)이 숙제를 풀고 비로소 진정한 부부가 되면서 진짜 사랑이 시작됐다. 코믹과 멜로가 모두 극에 달했다.

매 장면 공기처럼 퍼져있는 코믹 설정에 한바탕 웃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렸다. 매회 뒤통수를 치는 장혁처럼 코믹한 상황에서 계속 예측을 빗나갔다. 건이 먹고 싶은 걸 사주겠다는데 미영은 하필 ‘땡기는’ 게 홍어라든가, 세라의 등장으로 서먹해진 이들이 함께 차를 타고 가며 듣는 라디오에서 나온 사연이 하필이면 '바람핀 남친'사연이다.

특히, 라디오 장면은 웃음 도미노현상을 불러일으켰다. 라디오 안에서는 남친이 옛 여친을 만나 밤을 샜다는 사연이 나오고, 주파수를 바꾸면 노래 “바람났어~”가 흐르고 다시 바꾸면 문어다리 얘기가 나왔다. 시디를 틀면 ‘케세라세라’가 흐르고 당황해서 이것저것 눌렀더니 하필 ‘세라~세라~’가 반복해서 들리며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떡방아, 달팽이, 장혁의 TJ 래퍼 시절 등으로 코믹 맛을 배가시켰던 이동윤 PD는 실제로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는 정준영과 박경림의 목소리 카메오로 이번에도 깨알 장치를 놓치지 않았다. 정준영은 소문난 '장나라 바라기'로 유명하며, 박경림은 장나라의 오랜 친구로 알려져 있어 더욱 웃음짓게 했다.

숙제처럼 풀지 못한 마음 속 응어리를 모두 털어낸 건과 미영의 달달한 로맨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보는 내내 미소 짓게 했다. 건은 세라(왕지원)에게 미영이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을 고백했고, 미영은 건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아이 때문에 결혼했다는 생각에서 비로소 벗어났다. 미영이 건에게 접근해 임신을 한 뒤 결혼을 했다는 주변의 수군거림에 건이 정면으로 맞서 “특별하지만 소중한 나의 사랑스런 아내 김미영씨”를 외치는 백마탄 왕자 같은 모습을 선보여 또 한번 여심이 뒤흔들었다.

“우리 여기에서 달달하게 썸 한번 탈까요?”라는 건의 대사처럼 차 헤드라이트 켜놓고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고 강변에서 춤을 추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이날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달다 못해 녹아 내렸다. 하지만 미영이 다니엘(최진혁)에게 “그 사람이 잘해줄수록 겁이 나요. 그 사람이 잘해 줄수록 나를 위해 애써 줄수록 너무 두려웠어요. 내가 너무 많이 기대하게 될까 봐.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게 될까 봐 약속한 그날에 그 사람 보내줄 수 없을까 봐”라고 얘기 하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면서 달팽이 부부에게 또 어떤 시련이 닥칠지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편, 위트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코믹연기, 그리고 매회 쏟아지는 명장면들로 화제의 중심에 선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9대 독자 허세 재벌남 이건과 소심 평범녀 김미영의 뜻하지 않은 하룻밤으로 생기는 기상천외한 초고속 로맨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넘버쓰리픽쳐스/페이지원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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