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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해적' 손예진, ‘멜로퀸’에서 ‘액션퀸’으로

입력 : 2014-08-17 16:47:04 수정 : 2014-08-17 16: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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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이 액션 여전사로 돌아왔다. 그것도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여자 해적이다.

최근 ‘해적’이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해적’은 국내 어드벤처 장르를 새롭게 개척함과 동시에 가족단위 관객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시원한 웃음을 장전했다. 덕분에 개봉 이후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점점 흥행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손예진이 있었다.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에서 강세를 보였던 손예진이기에, 일각에선 손예진표 액션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손예진은 용감했다. 그녀의 무모한 도전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고, ‘액션퀸’으로서 연기인생의 제2막을 활짝 열게 됐다.

“사실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액션은 제겐 잘 맞지도 않고, 작품을 선택할 때 비주얼보단 인물의 내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액션과 감정연기를 함께하는 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액션은 항상 뒷순위였어요. 그러던 중 ‘해적’ 시나리오를 접하게 됐는데, 굉장히 탐이 나는 거예요. 여자 해적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이런 캐릭터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았죠.”

그렇게 손예진은 ‘해적’의 여월을 만나게 됐다. 여월은 해적단의 대단주로, 소마(이경영)와의 세력다툼에서 이긴 뒤 단원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리더십이 필요했다. 게다가 액션신도 만만치 않았다. 허공을 날아다니는 건 물론, 칼부림도 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여월이란 캐릭터가 제게 왔을 때, 다짐한 게 있어요. 이왕 액션을 할거면, 제대로 보여주자는 거였죠. ‘손예진은 액션이 안되는 배우’란 말을 듣고 싶지 않았어요. 또 욕심만 내서 대역만 쓰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기쁜 마음으로 여월을 맞이했죠. 일단 부딪혀 보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자… 그런 생각뿐이었어요.”

손예진의 고민은 액션만은 아니었다. 여자해적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내야 할 것인지도 그녀에겐 크나큰 과제였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해적 캐릭터, 결국 그녀는 의상부터 연기까지 모든 과정에 다 참여했단다.

“작품을 준비하는데 참고자료가 전혀 없는 거예요. 서양에서 유명한 여자 해적이라고 해봤자 두 명 정도? 그나마 중국에서는 3만명의 수하를 거느린 여자 해적이 있었대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있을 법한 얘기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차근차근 접근하기로 했죠.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의상 등 하나부터 열까지 의상팀과 함께 머리를 싸매고 함께 준비했어요. 직접 동대문에 가서 원단도 체크하고, 매 신 배경과의 어울림도 엄청 고민했고요. 심지어 귀걸이, 머리핀, 눈썹라인, 머리 한 올까지 신중하게 결정했어요. 작품을 하면서 이 정도까지 신경 쓴 적이 많지 않은데, 그래서 더욱 여월 캐릭터에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손예진의 정성이 관객들에게도 통했던 것일까. ‘해적’은 ‘명량’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생소한 어드벤처 장르물의 정착이란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태다.

“보통 어드벤처 영화라고 하면 ‘인디아나 존스’ 등 할리우드 영화를 떠올리잖아요.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보물을 찾아 떠나고, 오지로 모험을 떠나는 어드벤처 영화들이 충분히 나올 때라고 봐요. 기술도 많이 발전했잖아요. 한국형 어드벤처물은 유치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번에 ‘해적’이 그런 편견을 깼으면 좋겠어요. 그 출발점이 ‘해적’이고요. ‘해적’을 시작으로, 한국형 어드벤처 영화 제작에 탄력이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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