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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태업? 롯데의 히메네스 딜레마

입력 : 2014-08-20 17:44:16 수정 : 2014-08-20 17: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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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태업?’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상을 두고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상인지 태업인지 모르겠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며 속을 끓이고 있다.

히메네스는 20일 현재 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무릎이 아프다며 경기에 나가는 것을 꺼리면서 재활군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구단 지정병원에서 히메네스의 무릎에 대한 검진을 여러차례 진행했다. 이에 롯데가 파악한 히메네스의 부상은 무릎 건염이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무릎뼈에 구멍이 났다’며 드러누운 상황이다.

선수가 아프다는데 억지로 출전을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괴씸해하는 표정은 지울 수 없다. 팀이 4연패에 빠져 4위에서 6위까지 떨어졌고, 가을잔치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데도 무릎 통증을 이유로 전형적인 ‘용병 기질’을 보이고 있는 히메네스가 미운 것이다.

히메네스가 부상을 이유로 태업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지만 제재할 방법은 없다. 지난달 24일로 외국인선수 웨이버 신청 날짜가 마감됐기 때문이다. 미우나 고우나 올 시즌을 그냥 히메네스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

히메네스는 배팅 훈련을 시작한 재활 단계다. 아직 러닝은 힘들지만 타석에서 공을 치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 자신의 주장이다. 급한 팀 사정 때문에 조만간 퓨처스리그에 내보내 타격감을 익히게 할 생각이지만 1군 복귀 시점은 여전히 점치기 어렵다.

선수단에도 히메네스에 대한 분노가 조금씩 표출되고 있다. 울산 한화전을 앞둔 롯데의 한 트레이너는 “무릎에 구멍이 난 선수가 타격은 해도 괜찮은가 보다”라며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최준석도 잘 뛰던데 히메네스는 왜 못 뛴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히메네스가 복귀한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다. 무릎 통증 때문에 수비를 시키기 어렵기 때문. 김 감독은 “지명타자밖에 못하는데 최준석을 1루로 돌리면 박종윤을 좌익수로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윤에게 제 포지션이 아닌 좌익수를 맡기면 수비 불안이 자칫 타격까지 문제를 줄 수도 있다.

시즌 초 롯데를 위한 헌신적인 자세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히메네스에게 점점 미운털이 박히고 있다.

울산=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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