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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뜻밖의 우천연기…LG, 두산사냥 마음든든

입력 : 2014-09-02 19:52:44 수정 : 2014-09-02 19: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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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나쁜 결과는 아니다. 우천연기로 인해 LG가 더욱 각오를 다졌다.

2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은 일기예보를 유심히 살폈다. 저녁부터 비예보가 있어 신경이 쓰인 것이다. 괜히 우천노게임이라도 선언되면 사실상 선발투수 한 명을 소비하는 상황이 되는 터. 특히 이날 선발이 류제국이었던 터라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실제로 6시께부터 굵어진 빗줄기로 인해 경기개시가 지연됐고, 결국 넥센과의 한판 승부는 미뤄졌다.

어차피 경기를 제대로 할 게 아니라면 LG로서는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이유는 바로 두산과의 2연전에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는 4∼5일 두산과 격돌한다. ‘잠실라이벌’이라는 전통적인 의식을 떠나 현 시점은 4강 마지막 티켓을 놓고 상대를 절벽 아래로 밀어뜨려야하는 관계다. 2일 현재 4위 LG와 5위 두산과의 승차는 단 한게임 차이. 이번 2연전에서 자칫 연패라도 당한다면 순위가 역전당한다. LG로서는 무조건 2승, 최소한 1승1패씩을 챙겨야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이런 가운데 2일 우천연기로 인해 LG는 선발진의 숨통을 틔웠다. 애초 양상문 감독은 2∼3일 넥센과의 2연전은 류제국과 콜업예정인 티포드를 기용하려 했고, 4∼5일 두산전은 우규민과 리오단을 선발로 내정했다.

그리고 예보 상으로는 3일에도 경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류제국의 등판을 3일로 미뤘지만 LG는 이날도 실제로는 경기를 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LG는 넥센과의 2연전을 모두 뒤로 미루고 선발을 아낄 수 있다. 선발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이날 시간순으로 보면, 광주 두산·KIA전이 먼저 우천연기된 상황이었다. LG로서는 항상 열세였던 힘든 상대 넥센과의 경기를 뒤로 미루는 편이 두산전 집중을 위해 좋았다. 

잠실=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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