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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강예솔 "연기, 하면 할 수록 사람이 된다"

입력 : 2014-09-02 21:03:33 수정 : 2014-09-02 2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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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리여리한 몸매. 2006년 미스춘향 선발대회 진으로 뽑힐만큼 눈에 띄는 미모. 강예솔은 리시안셔스 꽃을 닮았다. 장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그만큼 쉽게 질리는 꽃도 아니다. 은은한 향기와 색으로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리시안셔스 꽃처럼 강예솔은 단아하고 품위가 있다.

남심은 물론이고 여심까지 사로잡는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그녀. 강예솔과 한 시간 남짓 인터뷰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자니 예쁜 얼굴을 뛰어넘는 ‘예쁜 성격’에 반한다. ‘잘 된건 네 덕, 못 한건 내 탓’이란다. 이러니 현장에서 사랑받는 배우가 될 수밖에 없다.

“‘순금의 땅’을 통해 첫 타이틀롤을 맡았어요. 사실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막상 종영을 앞두게 되니 헛헛함과 아쉬움이 몰려오더라고요. 순금이를 조금 더 사랑해줬더라면, 지금 느끼는 것처럼 ‘순금이에게 미안한 마음보다는 고마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최근 종영한 KBS TV소설 ‘순금의 땅’에 출연한 강예솔은 극중 주인공인 정순금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순금은 약장수인 아버지를 하늘처럼 떠받드는 효녀이자, 씩씩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남자를 가지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비운의 여인. 사랑하는 남자가 떠나며 남긴 인삼 씨앗으로 거친 땅을 일궈 인삼밭으로 만들고, 어머니를 눈 앞에 두고도 엄마라 불 러보지 못한 슬픔을 결국 또다른 모성으로 채우는, 사랑으로 꽉 찬 인물이다. 강예솔은 그런 정순금과 닮았다. 

“‘순금의 땅’은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작품인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옛 첫사랑을 보는 느낌을 받으시더라고요. 방송된 시간대도 아침이었잖아요. 남편 출근하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에서 가장 조용한 시간이죠. 뭔가 고요하게 정리된(웃음). 또 누구를 물어뜯고 상처주기보다는 감싸안는 드라마가 만들어져서 기분이 좋아요. 지금 이 시대는 인간관계가 너무 삭막하고 건조하잖아요. 순금이는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건 어떨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캐릭터가 아니였을까요.”

강예솔은 순수한 이미지와 세련미를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배우다. 하지만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20대 중반에 시작한 연기, 32살이 되어 빛을 보기 시작한 것.

“어릴 때는 소속사 문제도 있었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녹록치 않았던 시간을 보냈죠. 진통을 겪고 나니 열정도 커지고 꿈도 커지더라고요. 눈덩이를 굴리다 보면 큰 눈사람이 되어 있는 것처럼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어요. 바람이 있다면 시청자분들의 눈에 ‘배우 강예솔’ ‘사람 강예솔’이 보이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로 남는 것이겠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인거 같습니다.”

쉽지 않은 연예계 생활, 수 천번 떨어졌던 오디션. 강예솔은 긴 터널에서 이제 막 나왔다. 캄캄한 어둠 속, 배우라는 한 줄기 빛을 보고 달려가게 만든 ‘연기’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참 좋은 직업인게 예쁜 옷도 입어볼 수 있고 TV에 얼굴이 나오니 뭔가 화려해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건 누군가의 사람의 인생을 연기하면서 배워간다는 점이에요.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요. 또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것도 많아요. 사람을 대하는 진심같은거요. 연기를 할 수록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죠. 앞으로 더 성숙된 모습을 보일 강예솔을 기대해주세요.”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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