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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2PM의 ‘탈(脫) 아이돌’ 선언…그래서 흥겹다

입력 : 2014-09-15 11:37:49 수정 : 2014-09-15 11: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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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7년차, 2PM은 컴백 앨범 타이틀을 ‘미친거 아니야?’라고 정했다. 여기서 특별한 자유로움을 만끽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정규 4집이 되어서야 2PM은 그들을 규정하던 ‘박진영’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타이틀 곡 ‘미친 것 아니야?’를 멤버 준케이(Jun.K)가 작곡했다. 그는 박진영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새 앨범 곡 수집 데드라인을 앞두고 회사 모니터링 요원들이 모였다. 박진영(형)도 노래를 2~3곡 만들어 주셨는데 내가 만든 곡의 반응이 더 좋았다. 경쟁에서 이긴 셈이다. 음악 공부한지 오래됐는데 2PM의 첫 타이틀 곡의 영광을 되어서 너무 기쁘다. 너무 꿈같은 일이어서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울었다”고 흥분했다.

인터뷰에 함께 한 다른 2PM 멤버들도 준케이의 성공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택연은 “타이틀 곡을 박진영이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우리가 한발 더 내딛기 시작했다”라고 했고, 우영은 “정말 중요한 기회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찬성은 “준케이가 이끌어 내는 에너지가 있다. 지쳐서 녹음실에 들어가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라고 동료를 칭찬했다. 

이제 2PM은 박진영이 강조하던 ‘공기 반 소리 반’ 창법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또 다른 색(色)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미친 것 아니야?’가 묘사하고 있는 파티 문화를 통해 2PM의 현재 모습을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의 실제 음주 경험을 노래에 담았다. 최대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가사에 썼다”라고 설명했다.

신곡 무대에서 마음껏 흐트러진 2PM의 모습은 마치 ‘탈(脫) 아이돌 선언’처럼 보인다. 이런 지적에 택연은 “우리가 처음 ‘10점 만점의 10점’으로 데뷔 했을 때 부터 보통 아이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여기에 준케이가 “예전 H.O.T, 신화 시절의 아이돌과 지금 아이돌은 개념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아이돌의 기준을 꼭 10대에만 맞추고 싶지는 않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노래를 만든 준케이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싶었다. 우리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유쾌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2PM에게 지난 정규 3집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 ‘하,니,뿐’의 실패는 교훈이 됐다. 준케이는 “지난 앨범이 없었으면 지금의 2PM이 없었다. 지난 앨범을 통해 얻은 배움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성숙한 대답을 내놓았다. 찬성도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반응이 안 좋아도 걱정하기 보다는 배울 수 있다. 데뷔 초기에는 이렇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성장을 표현했다.

이렇게 ‘짐승돌’은 성장했다. 2PM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강조하던 그룹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막춤’을 춘다. 한껏 유쾌해진 그들의 춤과 노래를 듣고 있으면 덩달아 흥이 난다. 그래서 이번 2PM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해본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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