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문소리 "홍상수 감독과의 호흡? 늘 긴장돼요"

입력 : 2014-09-23 16:43:38 수정 : 2014-09-23 17:54:4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배우 문소리에게 여전히 홍상수 감독과의 작품 활동은 긴장되는 일이다.

홍상수 감독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 더구나 현장에서 바로 나오는 시나리오를 통해 늘 배우들은 촬영장에 도착한 후부터 연기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문소리는 그동안 홍상수 감독과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문소리에게는 홍상수 감독과 함께 하는 작업 자체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최근 개봉해 상영 중인 영화 ‘자유의 언덕’의 주인공 영선 역을 연기한 문소리를 만나봤다.

“(홍상수 감독과의 작품 호흡은)어떻게 될 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긴장이 되는 측면이 있어요. 이렇게 해야지 이런 게 전혀 없으니까요. 그래서 한 치 앞도 모르기 때문에 긴장도 돼죠. 물론, 워낙에 같이 일해오던 스태프고 친한 감독님이기 때문에 마음은 힘들지 않아요. 그리고 지나고 보면 자기 연기나 인간인 나를 되돌아보게 하시는 것 같아요.”

‘자유의 언덕’은 이번에도 독특한 홍상수 표 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북촌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몸이 아파 어학원을 잠시 쉬다 돌아온 권(서영화)이 어학원에 들렀다가 모리(카세 료)라는 일본인 남성이 남기고 떠난 편지묶음을 전달받는다. 그리고 그 편지를 따라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권과 모리는 연인은 아니지만 서로 존경하는 사이. 모리는 권에게 쓴 편지를 통해 북촌의 한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권을 기다리며 겪은 이야기들을 적어나간다. 그러다 모리가 만난 여성이 영선이다. 그 영선을 연기하면서 문소리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표정과 몸짓, 그리고 생소한 영어 대사로 표현해낸다. 

“배우들과의 호흡이요. 안맞고 그런 것도 없었어요. 홍상수 감독이 용납이 안되니까요. 2주 정도 카세 료와 촬영을 했는데 카세 료가 촬영 전전날 와서 촬영 다음날 갔으니까 몇 달 촬영한 배우보다 훨씬 많은 교감을 하고 큰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영어 발음이요? 상당히 좋다거나 아니라고 하시는 분까지 의견이 분분했어요. 외국사람이 하는 것처럼 영어가 아니길 바라신 게 홍상수 감독님이었어요.”

현재 문소리는 작품 활동과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 MC 출연 이외에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전공은 연출제작이고 영화 전반을 공부하기 위해 선택했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 다시 엔진에 기름 치고 돌리는 기분으로 시작한 공부다.

데뷔 초반 설경구와 함께 남녀 연기파 배우로 급부상했던 문소리다. 점점 차분해지면서도 문소리는 나름 자신만의 영역을 단단하게 구축해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