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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박해일이기에 가능한 도전, '제보자' 윤민철 PD

입력 : 2014-09-28 13:34:03 수정 : 2014-09-28 1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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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이 돌아왔다. 이번엔 방송국 PD다. 영화 ‘제보자’를 통해 언론인으로 변신한 박해일은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옷을 입었던 박해일이기에, 그가 연기할 언론인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던 상황. 박해일은 진실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윤민철 PD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마치 실제 모습처럼, 그의 대체불가 매력이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은 제게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어요. 언론인을 영화에서 잠깐이라도 맛봤다는 것, 그리고 언론인들과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도 굉장히 독특했고요. 또 모두가 주목했던 민감한 이슈였지만, 진실을 찾아가는 언론인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춰 그려낸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영화에 무작정 뛰어들었죠.”

임순례 감독과 두 번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박해일.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 임순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임 감독의 제안을 받고, 별다른 고민 없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하는 그의 모습에서 두터운 신뢰가 돋보였다.

“감독님께서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일단 OK부터 했어요. 시나리오를 받아 읽어보니 굉장히 집중력 있게 읽히더라고요. 또 PD 역할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두터웠고요. 그래서 다른 작품들보다 출연에 대한 머뭇거림이 적었던 것 같아요.”

그의 호기심과 잘 짜여진 시나리오 때문이었을까. ‘제보자’는 언론시사 이후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민감한 소재지만 몰입감 있게 잘 풀어냈고, 다양한 인물들의 인간적 고뇌가 극에 잘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보자’는 여러 가지로 갈라질 드라마적 구성이 있었어요. 이슈에 대한 진위 여부와 진실을 찾아가는 언론인의 모습, 두 가지로 압축되죠. 저는 두 가지 이야기에 대해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지지 않고, 균형감 있게 잘 그려내고 싶었어요. 그렇게 영화에 푹 빠져서 촬영하다보니, 겨울에 찍었는데도 추운지 모르고 촬영했죠. 현장에서도 시간이 참 빨리 갔던 것 같아요.”

영화 ‘제보자’엔 수많은 명장면, 명대사가 등장한다. 또 관객들을 가슴 뛰게 만드는 장면들도 다수 등장한다. 박해일이 꼽는, 가장 심장이 뛰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물어봤다.

“방송이 못 나갈 상황에 부닥쳤을 때, 감정에 복받쳐 윤리강령을 외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가 가장 가슴이 뛰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분명히 그 감정을 알겠는데, 톤을 잡기 참 힘들더라고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리허설 때 목이 다 쉴 정도였어요. 그 장면이야말로 윤민철의 클라이막스였던 것 같아요. 그 순간만큼은 감정 과잉보단, 감정에 솔직하고 싶었죠.”

박해일의 꾸밈없는 연기 덕분일까. ‘제보자’에 대한 관객들이 열기도 뜨겁다. 끝으로 영화 ‘제보자’를 어떻게 보면 좋을지 관전 포인트를 부탁했다.

“관객들이 과거에 있었던 이슈를, 왜 지금 영화로 만들어서 보여주느냐는 생각을 할지도 몰라요. 제 짧은 생각으론, 그때의 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에 이야기할 수 있는 명분이 서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또 그때 그 사건을 기억하시는 분들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과거의 이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관객이라는 것, 그것만 기억하시면 영화를 좀 더 의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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