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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대만 金 조련한 유영대 코치, 한국 태권도에 ‘뼈 있는’ 조언

입력 : 2014-09-30 20:18:49 수정 : 2014-09-30 20: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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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첫날 경기가 열린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

이날 여자 태권도 여자 53㎏급 결승전이 끝나고 한국 취재진을 만난 유영대 대만 대표팀 코치는 “기분이 이상하다.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2006년 도하 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영대 코치는 지난해 모교인 한국체대의 추천으로 대만의 전술 담당 코치를 맡고 있다. 유 코치가 지도하고 있는 황윈원은 이날 53㎏급 결승에서 한국의 윤정연(한국체대)을 4-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 코치는 이날 제자의 첫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매우 기뻐하면서도 조국인 한국, 그리고 모교 후배인 윤정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 코치는 “윤정연 선수가 공격력이 약한 편이다. 발 공격 위주의 선수로 먼저 때리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르치는 선수가 이겨서 기쁜 마음도 있지만 모교 후배가 져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고 전했다.

이후 대만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겪은 어려운 점을 털어놓는 등 대화를 이어간 유 코치는 “한국이 종주국이지만 외국에서 배울 점도 많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 코치는 대만 태권도와 한국 태권도를 비교했다.

최근 대만 태권도가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로는 ‘비디오 분석’을 꼽았다. 그는 “대만에서는 선수 이름만 대면 5분도 안 돼 선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제 비디오 분석을 시작했다. 대만에 처음 왔을 때 정말 놀란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유 코치는 “대만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리스트에 포상금을 1억원을 준다. 선수들이 포상금을 받기 위해 죽기살기로 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대우가 좋지는 않다. 상금이 400만원이었다. 한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태권도는 이날 4체급에 선수를 내보냈지만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전원의 입상을 노렸지만 대회 첫날부터 그 꿈이 깨졌다. 한국 태권도는 유 코치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하루를 보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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