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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파격 행보, ‘이만수와 해피 엔딩’을 위하여

입력 : 2014-10-22 08:50:00 수정 : 2014-10-22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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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김용희(59) 육성총괄을 제 5대 감독으로 선임한 SK의 향후 행보가 파격적이다.

SK는 오는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김용희 신임 감독의 취임식과 함께 이만수(56) 전임 감독의 이임식도 함께 개최한다. 이례적인 행보다. 사실 프로야구에서 계약 기간이 만료된 사령탑을 두고 이임식까지 열어 주는 사례는 극히 적다.

사실 그간 이만수 전 감독과 SK 프런트의 관계는 썩 좋지 못했다. 특히, 올해 포수 조인성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와의 갈등 등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면서 양측이 곤욕을 치렀다. 그렇다면 왜 SK가 이 전 감독을 위해 이임식까지 마련했을까.

이 전 감독은 2007년 수석코치로 부임해 3년 계약이 만료된 올해까지 8년 동안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간 쌓은 공이 많다. 사령탑을 지내면서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경험했고, 김성근 전 감독 아래에서는 수석코치와 2군 감독을 보좌하면서 2000년대 말 SK가 ‘왕조’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에는 주력 선수들이 거의 빠진 가운데서도 시즌 최종전까지 4위 싸움을 펼치는 등,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다.

SK가 이임식을 개최하는 다른 숨이 이유도 있다. 구단 이미지 때문이다. SK는 2007년부터 2011년 8월까지 팀을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과 매끄럽지 않은 결별로 당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만약 이번에도 현장 감독과 프런트가 안 좋은 모양새로 이별을 할 경우, SK는 ‘감독과 항상 불화가 있는 구단’이라는 오명이 계속 따라다니게 된다. 또한 이 전 감독은 그간 SK에서 물러난 후 자서전을 쓰겠다고 밝힌 만큼, 구단으로선 이 전 감독을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SK 한 관계자는 “이 전 감독이 2007년부터 SK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고, 그간 쌓은 공을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특히, 올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막판까지 팀을 잘 이끈 이 감독이 박수를 받으면서 떠날 수 있도록 이임식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정세영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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