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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양상문 감독, 문선재 플레이에 “벌금 아닌 상금줘야지”

입력 : 2014-10-23 14:15:22 수정 : 2014-10-23 14: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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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이요? 상금을 줘야죠.”

적지에서 귀중한 2연승을 챙긴 양상문 LG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선재의 어이없는 실수도 쿨하게 넘기며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것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LG 내야수 문선재(24)는 22일 마산구장에서 가진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LG가 3-2로 앞선 9회초 1사에서 1루 주자로 나간 문선재는 이병규(7번)의 타석에서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이병규의 타구는 2루수 위로 아주 높게 떴고, 문선재는 2루에 슬라이딩으로 안착을 했다. 하지만 내야 플라이에 더블 아웃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2루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선재는 1루 귀루가 아닌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다. 마치 문선재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폭소가 터졌다. 최태원 LG 3루 코치조차 허탈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마침 NC 2루수 박민우가 그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문선재는 4-2로 앞서는 쐐기 득점에 성공했다.

2차전이 끝난 후 양상문 감독에게 문선재의 플레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본헤드 플레이에 벌금이라도 매겨야하는 상황이 아니냐는 이야기.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어차피 결과로 말하는 것 아니냐”고 껄껄 웃으며 쿨하게 넘어갔다. 이어 양 감독은 “벌금이 아닌 상금을 줘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규리그였다면 당연히 벌금감이었다. 그러나 LG는 준플레이오프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앞을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양상문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에게 질책을 해 기를 꺾기보다는 용기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네 왜 1루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문선재는 “단독도루를 시도한 것이다. 2루만 보고 뛰면서 슬라이딩까지 했다. 그런데 이미 2루수가 공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어, 어차피 돌아가도 늦었다는 생각에 홈까지 달렸다”고 밝혔다. 실수가 약이 된 결과였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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