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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보여준 투혼 '국가대표의 품격'

입력 : 2014-11-24 10:48:49 수정 : 2014-11-24 10: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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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네이터’ 차두리(33)의 ‘국가대표 품격’은 남달랐다. 그의 투혼은 팀의 패배에서도 확실히 빛났다.

FC서울의 ‘활력소’ 차두리의 축구협회(FA)컵 정상 도전은 아쉽게 끝났다. FC서울은 지난 23일 성남FC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차두리는 그 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이어 이번 FA컵까지 두 번의 정상 도전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만큼 간절했고, 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투혼과 의지만큼은 우승만큼 드높았다.

사실 차두리는 이번 FA컵 결승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 중동 원정에 다녀왔다. 지난 10일 요르단으로 출국해 14일 요르단전에 출전했고, 이어 이란으로 이동해 18일 경기에 출전했다.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한 차두리는 20일 귀국했다. 요르단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직항이 없는 관계로 두바이를 거쳐 가기 때문에 2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 시간 역시 10시간을 훌쩍 넘긴다. 장시간 비행에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차두리지만 곧바로 팀에 합류해 FA컵 결승전을 준비했다.

귀국 3일 만에 결승전에 출전한 차두리는 전반부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중동 원정을 다녀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서운 움직임이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탓에 중앙에서 공격 전개가 답답하게 이어진 가운데 차두리의 측면 오버래핑은 활력소 역할을 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움직임이 후반을 지나, 연장 전·후반에도 이어졌다는 것. 특히 후반전에는 위치를 수비에서 공격 방향으로 끌어올려 적극 공격에 가담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 역시 차두리가 왜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인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차두리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FA컵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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