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에서 선발투수의 이적이 거의 없었던 점을 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선발 투수가 FA로 이적한 것은 2006년 말 4년 총액 40억원에 두산에서 LG로 옮긴 박명환(NC)이 마지막이었다. + 하지만 올해는 엄청난 시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역시 그 중심에는 장원준이 있다. 롯데가 4년 총액 88억원(보장 80억원+옵션 8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음에도 “시장가치를 평가받고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10승이 가능한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평가가치가 높아 적지 않은 구단이 욕심을 내고 있지만 롯데가 공개한 금액 이상을 줘야 한다는 부담도 생겨났다. 장원준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전날 윤성환이 삼성과 계약하며 기록한 투수 FA 최고액인 4년 80억원은 물론 SK가 최정을 잡으면서 쓴 역대 FA 최고액 86억원도 뛰어넘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영원한 삼성맨일 것만 같았던 배영수도 과감하게 시장에 나와 새 둥지를 찾을 지 관심이 쏠린다. 통산 124승(98패)을 거둬 현역 최다승 투수인 그는 “조금이라도 더 내가 필요한 곳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06년 시즌 종료 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구속 저하로 고생했지만 2012년 12승(8패) 2013년 14승(4패)을 거두며 부활했고 올해 8승6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부상전력과 만 33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선발요원으로서 장기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여러 구단에서 눈여겨볼 만한 자원임은 분명하다.
송은범의 최근 2년간 5승에 그쳤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과감하게 KIA를 박차고 나왔다. 최근 부진이 걸리지만 150㎞를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라는 점은 구미를 당기게 한다.
송용준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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