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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풍경소리] 배우자와 공망

입력 : 2014-12-18 10:18:54 수정 : 2014-12-18 1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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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후반의 중학교 여교사가 상담을 청했다. 한참 사는 게 재미있을 나이인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얼굴에 들어찬 수심이 십분 이해가 된다. 그녀의 고민은 이혼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었다. “망설이지 마세요. 이혼하면 됩니다. 그것도 빨리 하세요.” 단호한 말에 상담을 청한 그녀가 흠칫 놀란다.

그녀는 교사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대기업 직원과 결혼을 했다. 요샛말로 직장 빵빵하고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었다. 연봉도 많이 받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보니 사람이 문제였다. 눈으로 보고 검증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몰랐던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업수이 여기고 종 부리는 듯 하는 사람이었다. 평생을 같이 사는 배우자가 아니라 남자를 위해 존재하는 하녀 정도의 대접을 받았다. 이혼을 고민하는 그녀는 어린 나이에 이혼을 하자니 두려움이 너무 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마디로 잘라서 그녀에게 이혼하라고 한 것은, 그녀의 사주는 정관(正官)이 2개인데 그 중 하나가 공망(空亡)이 들어 있다. 이런 사주는 이혼을 하고 다시 혼인을 하는 운세이다. 재혼을 하면 초혼 때보다 훨씬 나은 결혼생활이 펼쳐지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재혼을 하면 더 잘 살게 될 테니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 망설일 필요가 하나도 없지요.” 그녀에게 재혼은 거의 운명에 가까운 사주이다. 어차피 할 이혼이라면 괴로운 시간을 오래 연장할 이유가 없다.

사주에서 공망은 많은 것들을 무(無)로 만들어 버린다. 공망의 결과가 길한 경우도 있고 흉한 경우도 있다. 공망을 볼 때는 일주(日柱)를 중심으로 본다. 본인의 일주에서 보았을 때 상대방의 일지(日支)가 공망되면 두 사람의 관계는 결실을 만들기 어렵고 피해를 본다. 부부나 동업을 할 사람끼리 공망되면 가장 흉하다. 서로에게 안 좋은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 그러나 일주가 같은 순(旬)인 사람끼리는 융합이 잘된다. 이것은 공망이 같은 사람끼리 부부나 동업자가 되면 좋다는 뜻이다.

결혼은 말 그대로 인륜지대사이다. 여교사라면 요즘 배우자 선호도를 보았을 때 1순위의 직업인데 결혼을 너무 서두른 게 패착이라면 패착일 것이다. 단순히 대기업을 다니고 좋은 대학 나왔다고 결혼 대상자로 많은 점수를 주는 건 잘못된 판단이다.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배우자를 고를 때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선택하면 안 된다. 인생 전체를 생각하고 사람을 택해야 한다. 사주를 오행에 맞춰서 상생인지 상극인지 궁합을 따져보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두 사람이 어우러졌을 때의 길흉을 보고, 사주와 오행에 살(煞)이 들어있는지 세세하게 살펴야 한다. 서양에서는 결혼을 할 때는 전쟁에 나갈 때보다 더 많은 기도를 하라는 말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다. 그만큼 배우자를 고르는 게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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