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하정우, 마치 대학 합격자 발표 기다리는 심정

입력 : 2015-01-14 06:00:00 수정 : 2015-01-19 17:19:1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우 하정우가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법 진지하다.

영화 ‘허삼관’((주)두타연·(주)판타지오픽쳐스 제작)은 중국의 위화가 집필한 베스트셀러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했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 허삼관 등 인물들은 물론, 배경 역시 한국으로 바꾸면서 디테일함은 물론,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리고 감동까지 명품 드라마로 재탄생시켰다. ‘허삼관’은 허삼관이 첫눈에 반한 옥란(하지원)과 결혼하고 아들 셋을 거느린 가운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미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4일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고 있지 않았다.

“이런 경험이 몇 번 있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어요.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면 안돼죠. 그래도 큰 산은 넘었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은 생겼으니까요. 사실 배우로서 개봉 기다리는 것도 떨리고 긴장되지만 감독까지 이번에 두 영역을 하면서 대학 합격자 기다리는 심정이었어요. 그 만큼 긴장이 더 강하더라고요.”

‘롤러코스터’에서는 감독만 했던 하정우다. 지난해 여름 출연작인 ‘군도:민란의 시대’ 인터뷰 때만 해도 ‘허삼관’ 촬영이 한창이었는데 나름대로 여유로워 보였다. 막상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시점에서는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역시 애정을 드러냇다.

“환경이 굉장히 좋았어요. 집에서 왔다갔다 하는 근교 촬영이 아니라 산에 들어가서 그곳에 적을 두니까요. 집중 되고 몰입할 수 있었어요. 선배 감독들이 조언해준 말이 둘 있는데 ‘감독은 술 먹으면 안된다’였고요, 또 하나는 ‘진짜 모를 때는 스태프들에게 물어봐라’였어요. 그 분들이 전문가니까요.”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결말부터 이야기의 배경까지 다양한 안을 놓고 수많은 논의를 거쳐 완성시켰다. 심지어 결말 부분에 실제 하정우의 아버지인 김용건의 등장까지 고려했을 정도. 여기에 하정우는 감독이면서 촬영에 들어갈 때는 배우로서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야 했다. 이 때문에 촬영에 들어가면서 각 영역의 감독들과 스태프들의 전문성이 최대한 발휘됐다.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 프로이기에 방향만 제시했을뿐 나머지는 알아서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 영화의 시대 배경인 1950년대와 60년대가 다른 영화에서는 제대로 나온 적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연출부, 미술감독이 철저하게 고증했고 배우들 역시 큰 방향을 제외하고는 알아서 연기하도록 했죠. 사실 첫 감독 데뷔작이었던 ‘롤러코스터’는 철저하게 제 입맛대로 만든 작품이었어요. 이번에는 나의 시선에서 벗어나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들에게도 캐스팅으로 디렉션은 끝났다고 생각했고 방향성만 정해줬죠. 색을 칠하고 온도를 정하는 것은 배우들에게 맡겼어요. 그래서 재밌게 촬영했고 행복했죠.”

하정우는 영화 ‘암살’의 촬영이 현재 한창이다. 당분간 감독보다는 배우로서 집중하겠다는 하정우. 영화 속 허삼관으로 아이들과 노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하정우는 배우로서 이미 인정받았고 ‘허삼관’을 통해서는 감독으로서도 그 역량을 제대로 보여줬다. 당분간 그 어떤 배우도 하정우의 이번 작품을 뛰어넘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작품 연출에 도전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