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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차두리처럼 즐겨라..든든한 맏형 팬들도 가지 마오

입력 : 2015-01-24 15:02:19 수정 : 2015-01-24 1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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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한국 축구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 차두리(FC서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대회에서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 나이로 35세인 차두리는 오는 26일 이라크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과 결승전 혹은 3-4위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한다. 이미 그는 한국 선수들 중 역대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자로 기록됐다.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게 자연스러울 시기임에도 차두리의 은퇴를 만류하는 팬들이 많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보여준 폭풍 질주 돌파는 타고난 스태미너에 원숙한 기술까지 선보여 여전한 기량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에 한몫을 하면서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같은 빅리그 클럽과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해왔던 차두리가 은퇴를 생각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2012년 독일 프로축구 뒤셀도르프와의 계약을 해지했을 때가 그랬다. 당시 외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인들이 자신의 축구를 더 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은퇴를 번복하고 K리그에 입문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K리그에서 처음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지난 시즌을 차두리의 기량은 다시 물이 올랐고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둔 작년 2월 차두리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결국 최총명단에서는 제외됐다.

그럼에도 차두리는 지난해 후반기 K리그에서 비교 대상이 없을 만큼 풀백으로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고 당연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때까지만 뛰고 대표팀에서 은퇴하라고 설득해 약속을 얻어낼 수 있냈다. 최용수 감독도 작년을 끝으로 은퇴하려던 차두리에게 남아서 선수단을 더 도와달라고 붙잡았고 결국 차두리는 서울과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지도자들의 설득이 일단 은퇴를 막은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오락가락하는 이유가 승패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보면서 후배들에게 차두리처럼 경기를 즐기라고 강조할 만큼 정신적인 면에서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 만큼 경기 내외적으로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팬들은 차두리의 대표팀 은퇴 계획을 철회해달라는 탄원과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의리 축구 논란 속에 무너졌던 브라질 월드컵의 기억이 차두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으로 아쉬움으로 드러나고 있다.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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