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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김창수 ‘덕분’인 이유… 그들의 ‘윈윈 효과’

입력 : 2015-01-25 14:01:32 수정 : 2015-01-25 14: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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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차두리는 잘하고, 김창수는 못한다?’

슈틸리케호 오른 측면 수비수 차두리(35·FC서울)와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결과로만 두고 본다면 틀린 얘기도 아니다. 차두리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후반 막판 수비수 3명을 추풍낙엽처럼 제치고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올려 손흥민(레버쿠젠)의 쐐기골을 도왔다. 그는 지난 13일 쿠웨이트전에서도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김창수는 8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잦은 패스 미스와 전담 공격수를 놓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 선발 출전 선수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바로 체력적인 이유와 전술 활용도 때문이다. 차두리가 이번 대회 들어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회복 시간이 더디다. 슈틸리케 감독도 오만전에서 김창수를 선발로 내세우고 차두리를 후반 중반 투입했다. 김창수의 부상으로 쿠웨이트전에서는 차두리가 풀타임을, 이어진 호주전에서는 김창수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우즈벡전에서는 다시 김창수 선발에 차두리를 교체요원으로 활용했다. 즉 체력 관리를 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경기 초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는 김창수가 적합하고, 상대 수비진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는 오버래핑과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차두리가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차두리는 김창수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전력을 쏟을 수 있다. 김창수가 경기에 뛸 수 없다면 차두리 자신의 체력을 조절해야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김창수 역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지만 ‘형님’ 차두리가 믿음을 주고 있기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두 선수의 경고 누적을 염려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즉 김창수와 차두리는 경쟁 또는 ‘누가 잘하고 누군 못한다’가 아닌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연장 혈투가 잦기 때문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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