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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슈틸리케 감독의 ‘격동 4개월’… 이제는 ‘러시아월드컵’ 모드

입력 : 2015-02-01 18:09:05 수정 : 2015-02-02 09: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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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진짜 시적은 지금부터.” 슈틸리케호가 ‘격동의 4개월’을 뒤로 한 채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해 내달린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값진 준우승 트로피를 품고 1일 귀국한다. 애초 55년 만에 정상 도전을 노렸지만, 지난달 31일 열린 결승전에서 개최국 호주에 아쉽게 1-2로 패했다.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한국 축구가 보여준 투혼은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에 충분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이 선보인 의지와 지도력은 한국 축구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약 4개월 전인 지난해 9월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부진 실망 때문에 바닥으로 가라앉은 한국 축구의 구세주로 떠오른 것. 슈틸리케 감독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하며 흔들리지 않는 의지로 대표팀 재건에 나섰다. 노장이라는 이유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동국(전북) 차두리(FC)를 품에 안으며 중심을 잡았고, 기성용 이청용을 주축으로 내세워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또한 신예 이정협(상주) 한교원(전북)을 선발해 새로운 경쟁을 부추겼고, 남태희(레퀴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능력은 있지만 소외받았던 자원을 활용해 긍정의 다양성을 제시했다. 불신의 시선도 있었지만, 꿋꿋한 의지로 대표팀을 감싸 안았다. 여기에 “한국은 더 이상 아시아 최강이 아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한국은 우승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생각했다”고 직설화법으로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책임은 내가 진다” “너는 감독만 믿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등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덕분에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차두리 곽태휘로 이어지는 맏형들이 힘을 냈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이 중간 고리 역할을 충실히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이어 막내 손흥민 김진수(호펜하임)가 제 몫 이상을 해주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청용 구자철이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하는 악재 속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인 대표팀은 5승1패 8골·2실점, 5경기 연속 무실점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 체제를 선언했다. 대표팀은 오는 3월 두 차례 A매치를 통해 경기력을 점검하고, 오는 6월부터 월드컵 2차 예선을 시작한다. 4개 팀과 한 조에 묶여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를 치러 3차 예선 진출팀을 가린다. 첫 경기는 6월 11일 열리며 2차전은 16일 진행된다. 나머지 경기는 9~11월 매달 열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약체 팀과 붙을 가능성이 큰 2차 예선에서는 국내파를 중심으로 파급력 있는 실험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아시안컵에서 ‘군데렐라’ 이정협을 키워낸 만큼 음지에서 묵묵히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인재찾기’ 프로젝트를 펼친다. 때문에 그는 오는 2월부터 시작하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시작으로 K리그 경기장으로 발길을 옮길 계획이다. 아시안컵에서 가능성을 선보인 슈틸리케호가 쏘아올린 월드컵 모드 신호탄이 벌써 궁금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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