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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세상 비틀어보기] 김제동의 일그러진 처세술

입력 : 2015-02-22 16:04:55 수정 : 2015-02-24 10: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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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란 연예인을 오랜 시간 지켜봐왔다. 행사전문 이벤트 MC로 시작해 대한민국 톱MC로 성공한 그의 능력은 인정한다. 그런데 김제동이 더 탁월했던 것은 그의 본능적인 ‘처세술’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좋아요’를 누르지 못하겠다.

 김제동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자를 찾아 그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위해 윤도현, 이승엽 등의 인맥을 활용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김제동을 도왔던 톱가수 A가 있다. 그런데 김제동은 당시 A의 연인이었던 톱스타 B에게 더 끌렸다. 결국 B와 가까운 사이가 된 김제동은 각종 방송에서 B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화제몰이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김제동은 B의 카운슬러를 자처하며 A에 대한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A와 B는 헤어지고 말았는데, B의 새 연인도 김제동이 소개했다는 사실을 알고 A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김제동의 인간관계에는 양면성이 있다. 그는 자신을 낮추는 듯 보이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이들이 생긴다.

 김제동은 대중 심리도 잘 꾀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진보 성향이 강세를 보이자 그는 진보 연예인의 대표를 자처했다. 진보가 좋아할만한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SNS를 통해 쏟아냈다. 여성들의 발언권이 강해진다는 느낌이 들자 김제동은 한 강연에서 “남자들은 여자 말만 듣고 살면 중간은 간다. 남자친구는 개와 동급. 사람이 아니고 개다 생각하면 싸울 일이 전혀 없습니다”라고까지 말했다.

 최근 JTBC에서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판을 얻은 김제동은 목민심서를 예로 들어 “정부가 젊은 세대에게 월 23만원의 데이트 비용을 지불해라”라는 주장으로 환호를 받았다. 이렇게 김제동은 대세가 좋아하는 달콤한 말로 호감을 얻는다.

 김제동은 ‘피해자 마케팅’을 통해 생존해왔다. ‘김제동이 정치성을 드러내 기피 연예인이 되어버렸다’고 단적으로 기사에 적은 미디어도 있을 정도다.

 김제동의 정치 탄압설은 지난 2009년 KBS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할 때 일어났다. 당시 김제동의 소속사 대표가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리며 이슈를 키웠는데, 그때 김제동은 4년 이상 ‘스타골든벨’을 진행하고 있어서 방송사 입장에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MC교체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 김제동의 비싼 회당 출연료도 고려해야 했고 무엇보다도 프로포폴을 투약하던 당시 김제동의 건강 상태와 불성실한 녹화 태도도 문제가 됐다.

 그때 김제동은 명백한 인기 하락세였다. 그러나 ‘스타골든벨’의 하차를 부각시켜 ‘탄압 마케팅’을 성공해 이후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금 또 김제동은 존재가 희미해졌는데 JTBC를 통해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 모든 일은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는 연예인의 아픔을 마치 자기 일처럼 걱정해준 순진한 대중의 힘 때문에 일어났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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