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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박민영 "힐러, 부끄럽지 않은 작품… 자부심 느껴요"

입력 : 2015-02-23 12:00:00 수정 : 2015-05-18 19: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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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복수를 마치고 달달한 키스신을 선사한 ‘힐러’ 여주인공 박민영의 마지막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날 줄 몰랐다.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가 호평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드라마. 믿고 보는 배우의 끝판왕인 유지태를 비롯해 지창욱, 박민영의 연기 하모니 그리고 송지나 작가, 이정섭 감독의 절묘한 연출이 더해져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힐러’에서 박민영은 근성과 똘끼로 충만한 인터넷 신문사 기자 역을 맡았다.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는 신입기자 서정후(지창욱)와 꿈을 이뤄주겠다며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김문호(유지태) 때문에 인생이 피곤해지는 ‘언론 미생’ 역할을 소화해냈다. 어찌 보면 지창욱과 유지태 사이에 껴있는 어중간한 여자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박민영은 영리했다. 두 배우와의 절묘한 연기 밀당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들었다 놨다’하는 연기 신공을 발휘했다. 

그렇다고 마냥 순정만화 여주인공처럼 보인 건 아니다. ‘좀! 씻고 다녀라’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부스스한 모습도 보이고, ‘허세 좀 그만 떨어라’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허풍쟁이 캐릭터도 맛깔나게 소화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론 남모를 과거와 트라우마를 간직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박민영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그녀가 아니고서는 그 누가 ‘채영신’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에겐 완벽한 캐릭터이자 ‘힐러’에겐 최고의 캐스팅이었다.

“드라마는 이미 끝났지만, 당분간 ‘힐러’와 ‘영신이’에게 좀 더 머무르고 싶어요. 보통 작품마다 캐릭터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은 경우가 있는데, ‘힐러’에서 만난 영신이만큼은 빨리 놓아주고 싶지 않더라고요. 제가 영신이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나 봐요(웃음). 해피엔딩으로 끝난 만큼 웃으며 보내줄 수 있지만, 지금은 영신이와 이 여운을 좀 더 즐기고 싶어요.”

‘힐러’에서 인터넷 신문사 기자 역할을 맡은 박민영. 그녀는 소위 말하는 어뷰징 기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녹색창 검색어에 키워드가 걸리면 그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또 언론사 내에서 선후배는 어떤 관계인지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치 동료 기자와 수다를 떠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박민영은 기자들의 세계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리얼한 박민영표 기자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기자, 참 힘들던데요?(웃음) 언론계는 정말 치열한 것 같아요. 초록창에 올라오는 키워드에 맞춰 어뷰징 기사를 수십 개씩 써야 하고, 쓰기 싫은 자극적인 기사도 쓸 수밖에 없잖아요. 이번 기회로 기자분들이 더욱 친근해졌어요. 예전엔 인터뷰할 때 말을 많이 못했거든요. 기자들이 무섭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젠 달라졌어요. 인터뷰 중간 저도 모르게 아빠 다리를 할 정도라니까요(웃음).”

박민영에겐 기자를 경험한 순간도, 채영신을 연기한 순간도 굉장히 만족스러워 보였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눈만 봐도 작품에 대한 만족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시청률만큼은 그 누구보다 아쉬움이 클 것 같았다.

“음…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배우들 모두 즐기면서 촬영했고,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자신해요. 자극적인 요소가 없어서 시청률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지만, ‘힐러’를 꾸준히 응원해준 시청자들이 있잖아요. 저는 만족해요. 제 필모그래피에 있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고요, ‘힐러’란 작품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껴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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