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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김성근 감독, 숙소에서 영화 ‘파울볼’ 튼 이유는?

입력 : 2015-02-27 14:54:56 수정 : 2015-02-27 14: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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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오키나와=정세영 기자]지난 26일 저녁, 일본 오키나와 한화 선수단 숙소 미팅룸.

이번 캠프에 참가한 한화 선수단이 이곳 모두 모였다. 이들이 한곳에 모인 이유는 오는 4월 초 개봉하는 영화 ‘파울볼’을 단체 관람하기 위해서다. ‘파울볼’은 지난해 11월 해체된 고양 원더스의 최근 2년 동안 발자취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남아낸 영화다. 전지훈련 캠프에서 만난 ‘파울볼’ 제작관련자는 “아직 사운드 믹싱 등이 완료가 안 됐는데, 김성근 감독님께서 꼭 선수단에 보여주고 싶다고 급하게 말씀하셔서 이곳에 영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왜 이 영화를 선수단에 보여주고 싶었을까. 원더스는 2011년 12월 프로 구단에서 신인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방출된 선수들을 모아 창단했다. 당시 원더스의 슬로건은 ‘열정에 기회를’이었다. 그만큼 원더스에 모인 선수들에게 야구를 간절했다. 그 간절함은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냈다.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원더스에서 재기한 선수들이 속속 프로구단 유니폼을 입은 것. 원더스가 해체될 때까지 모두 22명의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했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한화 선수단에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어 넣고 싶은 눈치였다. 김 감독은 27일 고친다구장에서 “그 영화는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릴 법한 감동적인 이야기다”라고 소개한 뒤 “이 영화는 보고 감동을 받지 않는다면 야구를 그만둬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오늘 선수들이 달라졌겠나”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일단, 효과는 만점이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야구를 한 사람으로서, 정말 볼 만한 영화였다’라고 하더라. 크게 감동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고참 정근우는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고, 내가 겪어 왔던 것들이라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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