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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병기’ 한화 최우석, 만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됐다

입력 : 2015-03-02 08:30:00 수정 : 2015-03-02 10: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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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정세영 기자] 일본 오키나와의 한화 캠프에서 만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한 투수가 마운드에서 오른손과 왼손으로 번갈아 공을 던지는 ‘황당한’ 이야기다. 하지만 김성근 한화 감독이 생각하면 만화 속 상상도 현실이 된다.

지난달 27일 한화의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의 불펜 연습장. 김성근 한화 감독의 시선이 투수 최우석(22)에게 고정돼 있었다. 그런데 이 투수의 행동이 이상했다.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던 이 투수는 갑자기 글러브를 오른손에 끼었고, 곧바로 왼손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왼손 피칭 후 3~4차례 공이 높게 형성되더니 이후부터는 쭉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다. 한참 동안 공을 던진 최우석은 김성근 감독의 지시에 다시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다.

오른손 투수로 한화에 입단한 최우석이 ‘스위치 투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프로야구에 아직 전례가 없다. 최우석은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가 왼쪽으로 던질 때 공의 회전이 좋다라고 하시면서 본격적으로 연습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양손 투구에 도전해 보려한다”고 말했다.

최우석은 원래 왼손잡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팀원이 딱 9명. 어쩔 수 없이 내야 수비를 봐야 했고, 오른손으로도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오른쪽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다. 중학교 3학년 때 왼쪽 어깨부상을 당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어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최우석은 오른손으로 최고 145㎞의 공을 던질 수 있다. 체인지업과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도 괜찮다는 주변의 평가다. 현재 왼손으로는 135㎞까지 던지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기본적인 변화구만 소화해내는 정도다.

첫 실전은 2월18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였다. 최우석은 왼쪽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2루 땅볼로 요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최우석의 왼쪽 투구를 실험한 김 감독이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지켜봤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김성근 감독도 “재미있는 도전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우석은 “좀 더 익숙해지면, 구속도 올라올 것이다. 경쟁력 있는 양손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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