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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김성근 감독 “긍정 요소 하나도 없다”...막바지 연일 강행군 왜?

입력 : 2015-03-02 07:00:00 수정 : 2015-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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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정세영 기자] “긍정적으로 볼 게 하나도 없다 싶어요.”

김성근(73) 한화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지난달 27~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올해 캠프에서의 성과’를 묻자 “긍정적으로 볼 게 하나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진행중인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바라보며 “저 선수는 토스 배팅 30개를 하고 숨이 찬다”, “저렇게 라이브 배팅을 해서 안 된다”, “무슨 생각으로 타격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등 비판적인 말만 쏟아냈다.

투수 쪽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마운드는 김 감독이 1차 일본 고치 캠프부터 가장 심혈을 쏟은 자리다. 그러나 김 감독은 “외국인 선발 2명만 게임을 할 만하고, 나머지는 다 멀었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멘트는 이어졌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 몫을 해낸 이태양을 두고 “여기 있는 투수 중 가장 오래 걸릴 것 같다. 멀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3인방에 대해서도 “모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불편한 심기는 결국 폭발했다. 지난달 27일 야간 훈련을 하고 있던 야수들에게 타격 대신 1시간 30분 가까이 운동장을 달리도록 했다. 야간 구보는 1,2차 캠프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음날에는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소위 ‘지옥의 펑고’에 김태균 등 선수들을 초죽음이 됐다.

이처럼 캠프 막바지에 김 감독이 더욱 혹독한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온 뒤 한화 선수들은 묵묵히 훈련에만 열중했다. 이후 성과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OK’ 단계는 아니다.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톱니바퀴’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경쟁력 있는 ‘톱니바퀴 야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오직 훈련밖에 없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다.

최근 김 감독은 11명의 투수를 데리고 오키나와 체류기간을 사흘 더 연장했다. 김 감독은 “지금 겨울인데 나는 여름을 생각했다. 연장기간 동안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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