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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한화 이학준, 왜 이시찬으로 개명했을까?

입력 : 2015-03-20 08:00:00 수정 : 2015-03-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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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대전 정세영 기자〕 한화 내야수 이학준(30)이 이름을 개명하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19일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 경기 개시 1시간 전에 전광판이 시선을 끌었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할 선수들의 이름이 하나씩 새겨지다, 한화 7번타자 자리에 이학준의 이름에서 한동안 멈췄다. 잠시 뒤 전광판에는 이학준 대신 ‘이시찬’이라는 이름이 대신 새겨졌다.

‘이시찬’은 이학준이 새로 개명한 이름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에 “이학준이 개명한 지 이틀 됐다”고 설명했다. 이시찬의 이름 한자는 복 ‘시(?)’에 맑을 ‘찬(澯)’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2004년 LG 2차 4라운드(전체 31순위)로 지명된 이시찬은 1군 무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기록은 279경기에 나서 타율 2할1푼1리 1홈런 30타점이 전부다. 2012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계속 빛을 보지 못했다.

사실 이시찬은 개명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시찬은 19일 대전 롯데와의 시범경기 뒤 “이전부터 부모님의 권유가 있었다. 나도 잦은 부상 때문에 바꾸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해 정규리그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시찬은 지난해 45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9타점을 올리며 백업으로 자리를 굳히는가 싶더니 시즌 막판 도루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해했고,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이시찬은 “부상 후 개명을 결심했다. 어머니와 작명소에 가서 3개의 이름을 받았고, 이시찬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사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개명은 흔한 일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롯데 손아섭이다. 그는 2009년 ‘아섭’(兒葉·땅 위에서 최고)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고, 2010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SK 전유수, 롯데 박종윤 등이 이름을 바꾸고 빛을 본 사례다.

이시찬은 “부상 없이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꾼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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